“건전한 게임인 줄 알았는데” 편법 판매 의혹 성인 게임에 퇴출 예고

2018-05-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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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에서 게임이 포르노 콘텐츠에 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고 통보했다"

스팀 '허니팝' 판매 페이지
스팀 '허니팝' 판매 페이지

게임 플랫폼 '스팀'이 편법 판매 의혹을 받는 성인 게임에 퇴출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게임 '허니팝'의 제작자는 트위터에서 스팀 운영사인 밸브로부터 받은 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밸브에서 게임이 포르노 콘텐츠에 관한 규칙과 가이드라인을 위배했다고 통보했다"며 "2주내에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는다면 상점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허니팝'은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는 게 목표인 퍼즐 게임이다. 퍼즐을 성공시키면 하면 여성과 관계도 진척된다.

현재 '허니팝'은 검열판과 비검열판 두 가지 버전으로 판매하고 있다. 검열판에는 누드 장면 등의 포르노 콘텐츠가 제거돼 있다. 스팀에서 판매하는 버전은 '검열판'이지만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패치 파일로 간단히 검열을 해제할 수 있다.

밸브는 스팀에서 포르노성 게임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일부 사용자들은 반발하는 의견을 내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스팀에 판매하는 게임들은 검열판이기 때문에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패치를 통해 내용을 변형하는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억지다"라고 불평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검열 해제) 패치들은 개발자에 의해 공식적으로 배포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사실상 성인 게임을 편법 판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니팝' 제작자 외에도 다수의 개발자들이 밸브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SNS에 밝혔다. 이들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검열판 게임을 판매하면서 검열 해제 패치를 함께 제공했다.

수정 권고 및 퇴출 통보를 받은 제작자들이 항의하자 밸브는 지난 19일 '허니팝' 제작자에게 기존 입장을 번복하는 메일을 보냈다. '허니팝' 제작자에 따르면 밸브는 "게임을 재심의 중이며 그 결과를 곧 알리겠다"고 말했다. 밸브는 30일 현재까지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