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정자 수입 허용해달라” 청와대 청원 (저출산 문제 해결 아이디어)

2018-05-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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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임신'에 대한 여성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했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 순간 / 셔터스톡
정자와 난자의 수정 순간 / 셔터스톡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덴마크 정자은행'에서 정자 수입을 허용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청원을 한 네티즌은 '임신'에 대한 여성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제안했다고 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30일 현재 4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원 제안자는 "이 청원은 여성들이 정식으로 정자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정해 달라는 청원이지 정자를 살 수 있는 제정적 지원을 해달라는 청원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덴마크, 미국 등 정자은행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 사례도 언급했다.

청원 제안자는 정자 수입을 위한 최적의 정자은행으로 '덴마크 정자은행'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정자은행 중 가장 많은 정자를 보유 중"이라며 "정자를 죽이지 않고 건강하게 보관하고 운송해주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 정자은행은 결혼한 부부만 정자를 공여받거나 체외수정 시술을 할 수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한민국 국민의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제안자는 해외에서 정자를 수입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정자를 수입해 달라는 저의 청원은 여성들 임신 출산에 있어서 선택 가지수를 늘려달라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며 "결혼은 원하지 않지만 아이는 낳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포기하거나 입양하는 방법이 있다. 저의 청원은 이 두 가지 선택지에 또 다른 하나의 선택지를 여성들에게 제공해 달라는 것"이라며 "어떤 정자로 아이를 임신할 것인가? 이것은 철저하게 여성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저출생(저출산)을 정말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애써 무시했던 이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