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80만 원 줬는데…” 점심으로 컵라면만 먹던 직원의 기막힌 사연

2018-06-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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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아하게 여긴 글쓴이가 나중에 점심을 함께하며 월급을 물어보자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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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하청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이 만난 하청 노동자의 사연을 전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제조회사에 있을 때, 프로그래머를 하청으로 80만 엔(한화 약 780만 원)에 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래머에게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권해도 응하지 않고, 항상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을 먹었다"고 주장했다.

의아하게 여긴 글쓴이가 나중에 점심을 함께하며 월급을 물어보자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프로그래머가 밝힌 월급이 하청 회사에 건네준 80만 엔에 한참 못 미치는 17만 엔(한화 약 166만 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래머는 당시 48세였다. 48세에 하청 직원으로 17만 엔 받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연의 주인공이 "돈이 없어 10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사연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중층 하청인 것 같다. 나머지는 하청 회사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다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 사연은 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전파되며 일본의 기형적인 하청 구조가 재조명받고 있다. 일본은 1985년 '파견법'을 개정해 '파견'으로 불리는 하청 고용을 확대한 후로 줄곧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11년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에 투입된 하청 노동자, 이른바 '원전 집시'가 논란이 됐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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