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 남용' 공무원의 갑질... 40대 남성 “상사 갑질에 1년 만에 9급 공무원 그만둬”

2018-06-06 10:40

add remove print link

“쉬고 있으면 계속 전화해서 불러낸다. 하루 종일 운전시킨다”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가 9급 공무원이 된지 1년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면장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SBS 'SBS 8 뉴스'는 A씨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47살인 A씨는 근무지 변동이 잦은 군무원을 그만두고 지난해 9급 공무원이 됐다.

이하 SBS 'SBS 8 뉴스'
이하 SBS 'SBS 8 뉴스'

A씨는 SBS 인터뷰에서 "출근 시간이 되면 겁이 났다.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매일 두근두근하고 겁이 났다"라고 말했다.

A씨 업무는 관용차로 문서 수발이나 대민지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면장과 부면장이 A씨를 개인 운전기사로 사용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네이버TV, SBS 'SBS 8 뉴스'

A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쉬고 있으면 계속 전화해서 불러낸다. 하루 종일 운전시킨다"고 증언했다.

이하 SBS 'SBS 8 뉴스'
이하 SBS 'SBS 8 뉴스'

A씨는 술 취한 면장을 면장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A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에서는 면장이 A씨에게 "너 바보 같아. 어디에 뭐가 있고 지나다니다 보면 안 외워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장은 A씨를 개인 운전기사로 부리면서 A씨 개인 차량을 사용하게 했다. A씨는 "관용차를 사용하면 감사에서 걸리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름값을 사비로 충당했다"라고 덧붙였다.

면장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A씨가 딱 하루 도와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A씨는 해당 면장·부면장과 나눈 문자메시지 내용을 SBS에 공개했다.

이에 SBS 측은 "A씨를 운전기사로 부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6일 현재 A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다. A씨는 면장과 부면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