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 부모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한 이유

2018-06-13 16:00

add remove print link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오토 웜비어를 언급했다.

북한에 억류된 후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Otto Warmbier) 부모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를 언급했다. 그는 "오토 웜비어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그의 부모는 나와 좋은 친구 사이다"라며 "오토 웜비어가 없었다면 이런 회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이하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가 돌아온 날)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주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토는 절대 헛되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의 부모에게도 말했다. 특별한 젊은이와 특별한 가족이다"라며 "그는 오늘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많은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Fred)와 신디(Cindy) 웜비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릴 언급해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오토가 정말 자랑스럽고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회담에서) 뭔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

오토 웜비어는 2015년 말 관광객 신분으로 북한에 갔다가 장난삼아 체제 선전물을 훔쳤다. 그는 '국가 전복 음모죄'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고 약 1년 반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그 후 갑작스러운 혼수 상태에 빠져 2017년 6월 12일 미국에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숨을 거두었다.

오토 웜비어
오토 웜비어

당시 북한 측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을 앓고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 상태에 빠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토 웜비어 부모는 "오토 눈과 귀가 모두 멀어 있었고 누군가가 그의 아랫니를 뺐다가 다시 넣은 듯한 흔적이 있었다"라며 고문 의혹을 제기했다.

오토 웜비어 부모는 이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했고 고문했으면 의도적으로 해쳤다"라고 주장했고, 로비스트를 고용해 북한 제재법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북한 정부를 상대로 자백 강요와 고문 등 국제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토 웜비어 부모는 북한 정부에 대한 소송을 여전히 이어갈 생각이다. 그들의 법률대리인 리처드 컬렌(Richard Cullen) 변호사는 "북미정상회담은 소송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최고 속도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가족들은 법정에 서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