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없이 축구를 보라고요???” 동난 맥주에 비상사태 발생한 러시아

2018-06-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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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맥주 판매량은 지난 10년간 30% 이상 감소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8일 차를 맞는 가운데 팔 맥주가 없어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21일(이하 한국 시각) 축구 전문 매체 '원 풋볼(One Football)'은 "러시아 주류업계 관계자들이 월드컵서 필요한 맥주를 과소평가했다. 모스크바의 술집에서는 맥주가 동났고 술을 마시고 싶다면 보드카를 마셔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모스크바에는 약 100만 명의 축구팬이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나마 월드컵 공식 맥주 버드와이저는 물량이 있어 공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1년 오후 11시에서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술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맥주가 알코올음료로 분류됐다. 2011년 전에는 알코올 함량 10% 미만인 술은 식품으로 판매했다.

영국 가디언 동유럽 특파원 션 워커(Shaun Walker)는 자신의 트위터에 "피파는 이번 월드컵을 잘 운영하고 있다. 오직 공식 맥주 버드 와이저만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며 맥주 부족 사태를 풍자했다.

싱가포르 경제지 '비즈니스 타임스(business Times)'도 관련보도를 하면서 "러시아는 1인당 알코올 소비량보다 맥주 소비량은 32위로 낮다. 러시아 주류업계는 자신들이 맥주를 적게 소비하는 것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맥주 소비가 많지 않은 예카테린부르크의 경우 지역 양조장에서 부족한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밤새 맥주를 만들고 있다. 특히 세계 맥주 소비량 상위권에 속하는 멕시코와 스웨덴 경기를 맞춰 양조장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맥주 판매량은 지난 10년간 30% 이상 감소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