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사람은 안 써봤을 듯” 막상 쓰면 불편한 아이디어 상품+디자인 6가지

2019-04-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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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만 그럴싸한 불편한 아이디어 상품과 디자인을 모아봤다.

세상에는 '발명가 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유용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다.

이런 아이디어 상품들은 전에 없던 새로운 도구로써 우리 삶을 바꾸기도 하고, 기존 도구들이 가진 불편함을 없애 혁신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만 집착한 나머지, 실제 사용할 때 사람들이 겪을 불편함을 간과하는 제품들도 많다.

"만든 사람은 이걸 써보기는 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겉보기만 그럴싸한 불편한 아이디어 상품과 디자인을 모아봤다.

1. 일체형 책걸상

유튜브 '백석대학교방송' 캡처
유튜브 '백석대학교방송' 캡처

보기만 해도 허리가 아픈 악명 높은 '고문기구'다. 개강 시즌만 되면 일체형 책걸상에 대한 대학생들 성토가 이어진다.

의자 간격을 조절할 수 없어 움직이기 불편하고, 책상도 좁아서 책을 펴놓고 필기를 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실수로 볼펜이라도 떨어트리면 짜증은 두 배가 된다. 의자를 뒤로 뺄 수 없으니 좁은 공간에서 허리를 접고 낑낑대며 주워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불편을 인지한 대학교들이 분리형 책상으로 교체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2. 자동 센서 수도꼭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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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대면 자동으로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다. 수도꼭지를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물이 나오다가 저절로 꺼지는 절수 기능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면 센서가 굼떠서 물이 나오기까지 한참 걸려 답답해 하거나, 물이 나오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센서를 향해 짜증스레 손을 휘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도꼭지 위치가 너무 벽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 허리를 숙이고 팔을 쭉 편 불편한 자세로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3. 커피 온도 조절 장치

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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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를 마시기 좋은 온도인 섭씨 60도로 식혀주고 유지해 준다는 제품이다. 2011년에 킥스타터 펀딩을 받아 만들어졌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커피콩 모양처럼 생겼다. 컵에 넣고 커피를 따르면 내부에 있는 물질이 열을 흡수하면서 커피 온도를 조절한다.

설명만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막상 써본 사람들에 따르면 '돈 낭비'라는 평가다. 실제 효과는 광고보다 별로이고, 차이도 미미하다는 것. 설거짓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덤이다.

커피가 너무 뜨거우면 그냥 식을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가 마시자.

4. 아보카도 슬라이서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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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진 과일 아보카도를 자를 때 쓰는 도구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가르고, 씨앗을 빼고, 과육을 잘라서 퍼내는 일을 한 도구로 다 할 수 있다.

아보카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나왔다. 문제는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하는 제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제품은 아보카도를 가르는 데는 좋지만, 과육을 잘라서 퍼내기엔 불편하고, 다른 제품은 반대로 과육을 퍼낼 때만 편리한 식이다. 한 도구로 모든 걸 해결한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진다.

5. 남자 팬티 앞 구멍

코미디TV '신상터는 녀석들'
코미디TV '신상터는 녀석들'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변을 눌 때 사용하라고 뚫려있다고 다들 짐작하는 구멍이다. 그러나 정작 그 용도로 사용하기엔 불편하기 때문에 실제로 쓴다는 사람은 잘 없다.

소변 구멍이 아니라 통풍이 목적이라거나, 위생 목적으로 천을 덧대어 만들면서 생긴 구멍이라는 의견도 있다.

팬티 앞뒤를 구분하기 쉽게 해주는 의외의 순기능도 있다.

6. 기름 안 튀는 그릴(대신 폭발함)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모 업체에서 지난 2015년 출시한 그릴이다. 두 팬 사이에 물을 넣어서 사용한다. 기름이 튀지 않는 제품으로 홍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불판이 폭발한다"는 제보가 속출하며 큰 논란이 일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기름 튄 거 청소하기 귀찮아서 샀는데, 온 사방을 기름 천지로 만들어버렸다"며 폭발 장면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제조사는 이에 대해 "피해 입증자료를 제시하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아 소비자들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