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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학자 최치원이 요괴의 아들? 한국 전통 요괴 1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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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 시작을 알렸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납량특집이다. 납량특집으로 한국의 전통 요괴들을 소개한다.


    1. 강철

    강철 / 나무위키


    이무기류 요괴로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변한 요괴다. 몸에서 맹렬한 열기나 불을 뿜는다. 지나는 곳에는 반드시 바람과 우박이 동반되기 때문에 꽃과 과일이 남는 것이 없어 '강철'이라 부른다. 강철이 가고 나면, 가을도 봄이 된다고 한다.

    "강철이 간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속담이 있다.


    2. 거구귀 

    거구귀 / 리그베다위키


    윗입술이 하늘에 닿고 아랫입술은 땅에 닿을 만큼 큰 입을 가졌다. 비범한 인물을 만나면 '청의 동자'로 변신하여 그를 수호한다고 한다.

    조선 전기 인물 신숙주(1417~1475)가 거구귀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거구귀는 청의동자로 변해 신숙주를 따라다녔다. 이후 신숙주의 장원 급제를 도와주는 등 그를 위해 힘썼다고 한다.


    3. 그슨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사람을 직접적으로 살해하는 존재다. 처음 나타날 때 어두운 장소에서 어린아이 모습으로 사람들을 꼬신다고 한다. 

    희생자들은 어두운 길에 아이가 있는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다가간다. 사람이 다가오면 순식간에 그림자의 모습으로 커져 덮쳐서 목숨을 앗아간다. 칼로 쳐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4. 그슨새

    그슨새 / 투니버스 '신비아파트'


    제주도 귀신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람을 홀려 스스로 목을 매게 하는 귀신이다. 낮에 돌아다닌다. 혼자 있는 사람만 노린다. 다른 사람이 홀린 사람에게 말을 걸면 멈추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진다.


    과거 평대리의 한 농부가 밭을 갈고 돌아올 때, 이웃집 친구가 그 옆 밭으로 함께 일하러 왔으므로 같이 가려고 그 밭으로 갔다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이 친구가 소의 고삐를 풀어 그 줄로 자기 목을 감아 묶어 조였다가 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윽고 친구는 고삐 줄을 갖고 나무로 가서 나무에다 목을 매고 늘어졌다. 지켜보던 농부는 달려가 친구를 풀어놓았다. 

    정신을 차린 친구는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중에서 뭔가 날아와 줄을 내 목에 걸고 당기었다가 놓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슨새에게 홀린 일화로 전승된다.



    5. 금돼지

    금돼지와 관련 없는 사진 / 픽사베이


    마산 앞바다에 있는 월영도라는 섬 동굴에 사는 식인 요괴다. 금빛 털을 지닌 돼지 모습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성을 납치해 잡아먹거나 시중을 들게 한다. 

    힘이 셀 뿐 아니라 각종 도술과 변신술에 능하다고 한다. 시무 10조를 지은 통일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이 금돼지의 아들이라는 설화가 있다.


    어느 마을에 현감이 부임하면 그 부인이 행방불명 되는 일이 잦았다. 이에 한 현감이 꾀를 내어 부인 옷자락에 실을 꿰매어 놓았다. 


    다음날 부인이 사라지자 현감은 부하들을 대동하고 실을 쫓아 동굴로 들어갔다. 거기서 금돼지를 발견하고 금돼지 약점인 사슴 가죽을 구해 금돼지를 처치한다. 이후 부인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자가 최치원이었다고 한다.



    6. 어둑시니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는 어둑서니(어두운 밤에 아무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잘못 보이는 것)와 발음이 비슷하다.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면 점점 커진다고 한다. 계속 바라보거나 올려다보면 올려다볼수록 더욱 커져서 마지막에는 사람이 깔려버리게 된다. 반대로 그렇게 커지고 있는 것을 억지로 내려다보면 점점 작아져 마지막에는 사라지게 된다고도 한다.

    또 눈을 돌려 아예 무시해버리면 사라져버린다.


    7. 고관대면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도깨비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성현(1439~1504)이 지은 '용재종화'에 등장한다. 특정 요괴를 묘사한 단어로 요괴 이름은 아니다. 관리가 쓰는 관을 쓰고 얼굴이 커다랗다. 얼굴과 관에 비해 몸이 작아서 나무에 기대어 서 있다. 


    8. 길달

    극 중 길달 / KBS1 '대왕의 꿈'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도깨비다. 신라 진평왕 때 비형랑(신라 진지왕의 혼령이 낳았다는 인물로 귀신을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진다)과 같이 놀던 도깨비들 중 하나로 추정된다. 

    비형랑의 명령에 따라 다른 도깨비들과 함께 다리를 놓는 작업을 맡아 하룻밤 만에 완공한다. 

    인간의 삶에 지루해하던 길달은 결국 여우로 변신해 달아났다. 비형랑은 즉시 귀신들과 도깨비를 풀어 길달을 잡아 죽였다.


    9. 두억시니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픽사베이


    모질고 사나운 귀신의 일종이다. 그냥 귀신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귀신적인 현상이나 성격을 가리키는 단어로도 쓰인다. 

    머리를 짓누르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뿔 달린 도깨비 모습 정도로 생각하면 쉽다. 덩치가 크고 머리카락은 불같다. 

    빨간 눈은 온통 충혈되어 있으며 손톱은 날카롭고 길다. 성격도 포악해 요술을 쓰기보다는 몽둥이나 주먹으로 때려죽인다.


    10. 불가사리

    불가사리 / 나무위키


    조선 후기 민속화에 종종 등장한다. 특히 경복궁 아미산 굴뚝에 묘사된 괴수들 중 코끼리를 닮은 불가사리 외에 곰과 사자를 뒤섞은 듯한 외모의 괴물도 불가사리로 보기도 한다.

    철을 먹고 산다. 몸이 단단하며 털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유일한 약점이 '불(火)'이다. 

    한편, 불가사리는 스님의 설법을 들으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약점이 불(火)이 아닌 '불(佛)'이라는 해석도 있다.


    11. 새타니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영화 '주온: 더 파이널'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고 굶어 죽어서 생성된 아기 귀신을 말한다. 순우리말로 '새를 받은 이' 또는 '새를 탄 이'로 풀이된다.

    새타니가 원한이 강하거나 오래 묵으면 새우니가 되며 훨씬 강한 원한과 능력을 가진다고 전해진다.


    12. 구미호

    구미호를 본 따 만든 게임 캐릭터 '아리' /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


    중국의 신해경에 의하면 꼬리가 아홉 달린 여우 구미호는 한국에 산다고 했다. 그러나 구미호는 한국 외에도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전해 내려온다.

    남자를 잘 홀리는 매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특징이 있다. 50년을 넘기면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1백 세가 되면 미녀나 무녀로 변신할 수 있다고 한다.

    남자를 홀려 '간' 빼먹는 이미지는 비교적 근래, 혹은 조선시대 유교 문화를 거치며 변질된 이미지라는 분석이 있다.


    13. 장산범

    장산범 / SBS '궁금한 이야기Y


    부산광역시 '장산' 및 소백산맥 일대에서 나타난다고 해 '장산범'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야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진홍색 피부, 비단같이 곱고 긴 털, 기본적인 호랑이 골격 등을 갖췄다고 전해진다. 

    뛰어난 성대모사 능력과 환각술로 사람을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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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원 기자 a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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