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은 쉬쉬했는데...” 대통령이 꺼낸 '불편한 여학생 교복' 문제

2018-07-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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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여학생 교복'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여학생 교복'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편안한 여학생 교복' 도입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출입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이 전날(3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아이들이 교복을 받으면 수선해서 몸에 맞는 식으로 입는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발언 취지는 여학생들이 편하게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통령 지시사항을 받고 "새로운 교육감들과 협의해 점검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교육부 관계자는 4일 뉴스1에 "대통령 발언 취지는 교복에 대한 결정이 학교 자율이라고 하더라도 불편한 교복이라는 문제점 개선 없이 그대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김상곤) 부총리도 단위학교의 교복 결정권은 존중하되, 개선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앞으로 교육감 간담회 또는 부교육감 회의 등에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편안한 여학생 교복' 관련 청원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8일 "여자 교복 편하게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네티즌은 "여자 교복을 보면 남자 교복과 다르게 허리부터 곡선으로 돼 있고 기장도 짧게 돼 있어서 입기에 불편하고 번거로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교복이 잘 비춰서 안에 나시나 반팔 같은 걸 입어야 안 보여 더운 점도 있다"며 "여자 교복도 남자 교복과 비슷하게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바꿔달라"고 했다.

'여자 교복 편하게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여자 교복 편하게 바꿔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 청와대 홈페이지

현재 서울시와 대구시 등에서 '편안한 교복'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6.13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서울학생 교복 개선'을 공약했다. 불편한 정장이나 치마 형태 교복 대신 후드티·반바지 등 편안한 교복으로 바꾸자는 게 공약 요지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도 교복의 단정함과 학생복의 활동성을 결합한 '착한 교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