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소재로 한 성인 영화 개봉에 미투연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2018-07-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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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영화인 '미투-숨겨진 진실'에 권력형 성폭력에 대항하는 ‘미투’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을 반대한다”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 포스터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 포스터

전국미투생존자연대(이하 미투연대)가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투연대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미투-숨겨진 진실' 배급사 (주)SY미디어에 '미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홍보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발송했다"고 전했다.

미투연대는 내용증명에서 "귀 사가 성폭력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하고 성폭력의 본질을 흐리는 성인영화인 '미투-숨겨진 진실'에 권력형 성폭력에 대항하는 ‘미투’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투연대는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온 힘을 다해 피해경험을 말하기 시작한 성폭력 피해자의 ‘미투’를 상업화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이용하고 강화하고, 꽃뱀몰이와 강간문화를 조장하여 피해자들에게 직접적인 2차 가해를 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의 재판 등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며, ‘미투’의 정신을 훼손하고 시대의 발전을 퇴행시키는 것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투연대는 "귀 사가 2018년 7월 5일(목)까지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의 제목과 모든 홍보물에 ‘권력형 성폭력’에 대항하는 ‘미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만약 귀 사가 영화 제목·홍보 방식을 변경하지 않고 ‘미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변질시키는 홍보를 강행할 경우, 미투연대는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의 상영금지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배급사 (주)SY미디어는 "'미투'라는 이름을 붙여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 부정적 논쟁에 대한 부분은 사과하지만 그 이상의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SBS funE 측에 밝혔다.

7월 5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미투-숨겨진 진실'은 지난달 29일부터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화에서 저명한 교수 '이희현'은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대학원생 '은서'에게 육체적 관계를 요구하지만 거절당한다. 이 교수의 의도를 눈치챈 학생 '혜진'은 교수와 하룻밤을 보내고 학술대회를 나가게 된다. 마현진 감독이 연출을, 배우 고찬우, 안민상 씨가 주연을 맡았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