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복까지 입었던데” 월드컵 결승 경기장에 들이닥친 사람들 정체는?

2018-07-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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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직후 바로 본인들 행위라고 주장하는 집단이 있었다.

결승전에서 발생한 관중 난입은 우발적인 관중 난입이 아니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에서 후반 7분 관중 4명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이를 제지하는 안전요원까지 10명 이상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경기는 중단됐다.

네이버TV, MBC 스포츠

난입한 사람들은 러시아 경찰 제복을 입고 경기장 한가운데로 달렸다. 마음이 급했던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한 여성 난입자는 음바페와 양손 하이파이브를 하며 보기 드문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 관중난입 배후는 러시아 반정부 인디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인 것으로 드러났다. 푸시 라이엇은 경기 직후 SNS를 통해 결승전 난입이 본인들의 행위라는 사실을 밝혔다.

푸시 라이엇은 2007년 사망한 반체제 시인 드미트리 프리고프(Dmitri Prigov)가 말했던 경찰 이미지를 환기하며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 난입 퍼포먼스를 통해 6가지 요구사항을 나열했다. 이들은 정치범 석방, '좋아요'를 위한 투옥 금지, 시위에서 불법 체포 중단 등 정부에게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푸시 라이엇은 과거 2012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깜짝 공연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 러시아 경찰에 체포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용됐다. 형 집행을 마친 후 이들은 정치적 행위를 재개했다.

2016년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풍자한 곡을 발표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유튜브, wearepussyriot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