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하현회' 체제 출범…5G·신사업 승부수 관전포인트

2018-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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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사회 통해 대표 선임 예정…그룹 전략통으로 손꼽혀

하현회 (주)LG 부회장. 사진/뉴스1
하현회 (주)LG 부회장. 사진/뉴스1
LG유플러스가 2년8개월 만에 하현회 ㈜LG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게 됐다. 하 부회장이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한 통신3사의 경쟁에서 ‘전략통’ 다음 면모를 살려 새로운 판도를 형성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내년 3월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안정된 5G 서비스 구축과 미래 먹거리 확보 등에서 현장경험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그룹 지주사인 ㈜LG도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하 부회장은 현재 LG유플러스의 비상근 등기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에 주주총회를 거칠 필요 없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하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바로 최고경영자(CEO) 직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난 1985년 LG금속에 입사한 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 중소형사업부장 부사장,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TV사업부) 사업본부장(사장)을 거쳐 2015년부터 ㈜LG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LG그룹에서 기획력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갖춘 핵심 전문경영인으로서 전략기획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LG전자 HE사업본부장 시절에는 울트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2015년부터 LG 대표이사를 맡아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연구개발(R&D),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구축을 이끌면서 LG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 부회장은 오랜 기간 그룹을 총괄하는 전략 기획을 담당해왔다는 측면에서 LG유플러스를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가 이끌어 나갈 LG유플러스는 5G 인프라 구축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이동통신업계는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에서 80㎒(3.5㎓대역)을 확보한 바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를 확보한 데 비해 대역폭이 적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주파수 경매가 끝남에 따라 장비 선정도 과제다. LG유플러스는 망 구축을 위한 5G 통신장비업체 선정에서 중국 화웨이의 장비 도입이 유력시 되고 있어 정보유출 등 보안 이슈로 인한 비판의 목소리도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5G 도입 이후 뚜렷한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했다는 점도 하 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라는 로드맵이 나온 만큼 일정에 맞춰 구체적인 사업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케이블TV 인수합병 여부도 최대 관심사이다. 회사는 올해 초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진 이후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 부회장 체제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진행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OTT)인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세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하 부회장은 비상근 등기이사로 재직해왔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현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해 속도감 있는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