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오늘부터 5일간 여름휴가

2018-07-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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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부터 취임 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떠난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여름휴가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 이하 뉴스1
문재인 대통령. 사진은 지난해 여름휴가지에서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 이하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30일부터 취임 후 두 번째 여름휴가를 떠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5일간 여름휴가를 간다. 휴가 뒤에는 총 21일의 연차 가운데 12일이 남게 된다.

이번 휴가는 전후 주말을 붙이면 9일간의 휴식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사실상의 휴가 첫날인 지난 28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경북 안동 봉정사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총 6일을 쉬었던 지난해 여름휴가 때 첫날은 강원 평창에서 시간을 보냈고 나머지 날은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에 머물렀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해군시설에 머물며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국간 방산분야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휴가 기간 '명견만리' 도서도 읽었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의 휴가지는 군(軍)시설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시설은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시설이 갖춰져 있고 경호가 쉽다는 이유로 역대 대통령도 찾곤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 해군 휴양소에서 첫 여름휴가를 보냈다.

'콘셉트 없는 휴가'를 떠난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하반기 외교 일정과 2기 개각, 기무사령부 개혁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구상에 주력할 전망이다.

먼저 두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신속하게 이행해나가는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에 이뤄지는 비핵화 협상을 예의주시하며 '중재자' 노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안동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자현스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8일 오전 안동 봉정사 영산암에서 주지 자현스님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하반기 외교 일정도 상반기 못지않게 빽빽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9월에는 동방경제포럼과 유엔총회 등 주요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휴가 기간 문재인정부 2기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른 비서관 인선과 '협치 내각'을 주제로 한 개각도 구상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기존 '3실장·12수석·48비서관' 체계에서 자영업 비서관 1명을 순증했다. 정책조정비서관과 교육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 등 분리·통합으로 조정된 비서관 인선도 단행할 예정이라 문 대통령의 정국구상에 주목된다.

아울러 2기 내각으로 '협치 내각'을 검토하는 만큼 국회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며 내각 구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면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계엄령 문건으로 촉발된 국방부와 기무사의 갈등 또한 '뜨거운 감자'다. 문 대통령은 양측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대치상황을 이어나가자 직접 중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뒤 기무사 개혁안을 토대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청와대 참모진과 직원들도 순차적으로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문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를 간다. 통상 대통령 휴가 기간에는 비서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맡고 대통령 복귀 후 그간의 국정상황을 보고한 뒤 휴가를 가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이다.

이에 장하성 정책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업무를 볼 예정이다. 청와대는 국가위기상황은 대체로 국가안보실 소관이고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이 국내에 머무르고 있어 유사시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 실장은 지난주에 일찌감치 휴가를 다녀왔고 정 실장의 경우 앞으로 조금씩 일자를 나눠 여름휴가를 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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