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나가자 솔솔 부는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바람

2018-08-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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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와대 정례브리핑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했다 / 청와대 제공
지난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했다 / 청와대 제공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8월 남북 정상회담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남북은 오는 13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입장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비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또 다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조기 추진이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는 "양 정상은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 남북 정상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에서 예고 없이 비밀리에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은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 적용되게 된다.

그러나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있는 '가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장소 역시 '평양'에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을 상징' 코스모스 / 이하 연합뉴스
'가을 상징' 코스모스 / 이하 연합뉴스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는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은 이번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8월에 가능한지, 아니면 8월에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대략적인 방향이라도 설명 부탁드린다"고 물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가을에 한다'라고 하는 지난 4.27 정상회담 결과가 기본이고,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는 것은 양측이 다들 자기 생각이 있을 텐데, 13일에 모여서 한번 생각들을 내놓고 이야기하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아직 만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시기를 저희들이 언급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는 "판문점 선언에는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가을에 있을 것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 평양에서 이뤄지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장소에서 이루어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일단 판문점 선언 합의 내용이 평양이니까 평양을 기본으로 하되, 그렇다고 평양에서만 국한된다, 그게 움직일 수 없는 확정된 사안이다 그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북한이 어떤 다른 장소를 선호하는지는 13일 날에 만나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만난 남북 정상
지난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만난 남북 정상

남북은 고위급회담을 오는 13일 판문점 북한 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지난 9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통지문에서 13일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 측 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