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층 높이 대동여지도 원본까지... 국내 최초 '대규모 지도 특별전'이 열렸다

2018-08-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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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대규모 지도 특별전, ‘지도예찬’이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하 전성규 기자
이하 전성규 기자

민족사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인간을 충실히 기록한 역사 자료로서의 조선시대 지도 문화 전통을 조명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지도 특별전, ‘지도예찬 -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이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특별전은 삼국시대 지도 제작 전통을 계승해 꽃피운 조선시대의 지도학적 성과를 소개한다. 동국대지도, 대동여지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비롯해 국가 지정 문화재 등 국내 20여 기관으로부터 모은 총 260점의 지도들이 총망라된다.

13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및 중근세관 114호실에서 특별전 ‘지도예찬 -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이 개최된 장소는 전시를 기다려온 각계각층의 내외 귀빈들을 비롯해 관람객들로 꽉 채워졌다.

이날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영토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지도를 주제로 한 전시로서는 아마도 가장 큰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국보를 비롯해 대동여지도의 원본을 모두 연결해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한, “핸드폰이나 디지털 매체를 통해 증강현실로 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관람의 또 다른 재미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지도는 천,지,인 3가지가 하나로 어울려 인간의 행복을 이끌어주는 가장 소중한 지혜로 인정받았다”라고 전했다. “선조의 철학과 과학, 예술까지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신여자대학교 양보경 총장은 “지도는 하나의 문화다. 이번 전시는 한국 지도에 관한 여러 질문들, 잘못된 정보에 답을 주는 멋있는 전시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는 과학의 산물임을 넘어서 인간의 상상력과 꿈의 텍스트임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전시장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앞서 다채로운 개막식 축하공연 또한 이어졌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공간’을 담은 이야기는 세계, 나라, 경계와 외국, 천문에 대한 지도를 소개한다.

2부 ‘시간’을 담은 이야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바라본 과거로부터 축적된 많은 시간의 흔적을 담은 역사를 보여준다.

3부는 ‘인간’을 말한다. 조선 지도에는 인간 사회의 다양한 소망과 가치가 반영되어 있다. 조선 사회의 이상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지도 연대기’가 구성돼 있다. 김정호와 같은 대표적인 지도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조선 지도의 중요한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도예찬-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열린다. 조선시대의 풍성하고 방대한 지도학적 성과를 통해 지도라는 매체가 가진 독특한 매력을 느껴 볼 수 있을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그 시간속으로 되돌아 가보는 건 어떨까?

전시 기간 동안, 전시와 연계된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되니 확인해보자.

<전시 연계 행사>

[학술대회] 국립중앙박물관–한국고지도연구학회 공동학술대회

-일시/장소: 2018.9.14.(금) 오후 1시/소강당

[박물관역사문화교실] 특별전 “지도예찬” 연계 강좌

- 일시/장소: 2018.9.19.(수) 오후 2~4시/대강당

- 주제: 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위대한 기록

- 대상: 전 연령(선착순 현장접수)

[여름방학 교육] 목판 인출 체험

- 일시/장소: 2018.8.15.(수)~8.24.(금) 오후 2시~4시/교육관 제2실기실

- 주제: 지도 제작 원리 이해를 위한 목판 인출 체험

- 대상: 전 연령 (당일 현장참여)

무형문화재와 함께 하는 목판 인출 체험

- 일시/장소: 8.18.(토), 9.29.(토), 10.13.(토) 오후 2시~5시/교육관 제2실기실

- 주제: 지도 관련 강의와 목판 인출 체험 및 목판 판각 시연 등

- 대상: 가족 단위 30팀 (인터넷 선착순 접수)

<전시 연계 특강>

[1차] 옛 지도 읽기: 조선의 자화상과 지리적 상상력 / 배우성(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일시/장소: 2018.8.22.(수) 오후 2~4시/대강당

[2차] 조선지도 연대기/ 양보경(성신여자대학교 총장)

-일시/장소: 2018.8.29.(수) 오후 2~4시대/대강당

[3차] 판화예술로 본 대동여지도/ 이태호(명지대학교 초빙교수)

- 일시/장소: 2018.9.5.(수) 오후 2~4시/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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