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입구 막고 잠수탄 차주에 직접 '정의구현' 나선 주민들

2018-08-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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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A씨는 받지 않았다.

유튜브, SBS 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붙인 주차딱지에 화가 나 주차장을 막은 50대 여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주차장 진입로에 차를 비스듬히 세워 놓고 사라졌다. A씨 차 때문에 다른 주민들은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곳에 주차하기 위해 차를 돌려야 했다.

주민들은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A씨는 받지 않았다. 경찰이 주민들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도로가 아닌 사유지였기 때문에 견인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주민들 20여 명이 차를 직접 구석으로 옮겼고 차를 갖고 나가지 못하도록 앞과 뒤, 옆을 모두 막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해당 아파트 주민이라고 주장하는 한 회원이 글을 올려 차를 옮기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마침 분리수거장 폐식용유통에 식용유가 가득 차 있었다. 마대걸레를 이용해 차량을 이동시킬 경로와 바퀴가 맞닿는 부분에 열심히 기름칠을 했다. 차량 뒷부분을 로프로 연결해서 당기고 앞쪽에서는 사람들이 밀었다"라고 했다.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차에 붙인 것에 화가 나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A씨는 관리사무소에 "스티커 붙인 것에 대해 사과하면 차를 빼겠다"라며 입주자 대표와 관리소 사과가 없으면 차량을 평생 그 자리에 놓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 입주민은 '보배드림'에 올린 글에서 "차주가 와서 차 막힌 것을 보고 짐을 빼고 떠났다"라며 "앞뒤 차량 막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앞뒤 차량은 이동시켰다. 바퀴에 락(Lock) 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A씨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A씨는 경찰에 "9월 초순쯤 출석하겠다"고 답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