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북부 종교지도자 포럼~“종교의 자유는 천부인권, 사회적 책임으로 꽃피워야”
2026-01-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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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협의회, 13개 시도 순회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대국민 포럼 개최
안신 한국종교학회장 기조강연... “종교적 다름이 ‘틀림’으로 치부되는 현실 경계해야”
개신교·불교 등 지도자들 모여 ‘종교평화 공동선언문’ 채택 및 서명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신앙의 자유 수호와 사회적 책임을 다짐하는 종교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인천에서 울려 퍼졌다.
한국종교협의회(회장 홍윤종)는 1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인천 카리스호텔 아리스홀에서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인천·경기북부 종교지도자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11월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진행 중인 대국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종교의 자유, 국가가 주는 권리 아닌 양심의 자유”
강진헌 한국종교협의회 청년위원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의 개신교, 불교, 유교, 천도교 등 각 종단 지도자 48명이 참석했다.
홍윤종 한국종교협의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적 혼란 속에서 종교가 본연의 사명을 되찾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며, “오늘 포럼이 종교의 벽을 넘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모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서진우 목사(KCLC 공동의장)는 “종교의 자유는 국가가 허락한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양심의 자유에서 시작된 근본 권리”라며 “다수의 시선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수의 신앙이 위축된다면 그다음 차례는 누구인가를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상록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회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 제20조가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는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지탱하는 가치”라고 말했고, 대은 큰스님(해동불교범음대학 학장)은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 거사의 가르침처럼 종교는 세상의 고통을 치유하는 현장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축원했다.
■ 안신 교수 기조강연 “종교는 사회적 자본이자 공공선의 문제”
기조강연자로 나선 안신 교수(한국종교학회 회장, 배재대 교수)는 ‘종교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심도 있는 학술적 진단을 내놓았다.
안 교수는 “2025년 기준 세계 인구의 84%가 종교를 믿고 있는 반면, 한국은 탈종교화가 가속화되어 종교인이 소수가 된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일수록 종교의 자유는 인권의 차원에서 더욱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사회의 고립사와 생명 경시 풍조를 해결하는 데 종교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이나 ‘악마화’를 경계하고, 종교적 ‘다름’이 ‘틀림’으로 오해받지 않도록 종교인들이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종교평화 공동선언문 채택... “지역사회 섬기는 공동체 될 것”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박은정 박사(숙명여대)를 좌장으로 김태지 목사(기독교)와 원명일도 대종사(불교)가 토론자로 참여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의 대미는 ‘종교평화 공동선언문’ 낭독과 서명식이 장식했다. 김태지 목사와 대은 큰스님이 공동 낭독한 선언문에는 △모든 개인과 공동체의 평등한 신앙 자유 보장 및 연대 △사회적 선한 영향력 확장을 위한 실천적 행동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한 건강한 사회공동체 구현 등의 실천 의지가 담겼다.
참석한 종교 지도자들은 선언문 서명 후 전체 기념촬영을 하며, 갈등을 치유하고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물려주기 위해 종교적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국종교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인천·경기북부 포럼을 통해 지역 종교계의 화합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종교포럼을 통해 종교의 자유 가치를 확산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종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