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볼룬투어 탐방단, 빼앗은 자들의 현장에 가다

2018-08-30 13:29

add remove print link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청소년 볼룬투어 탐방단 활동의 일원으로 지난 6월 30일 토요일, 남산 일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은 청소년 볼룬투어 탐방단 활동의 일원으로 지난 6월 30일 토요일, 남산 일대에서 탐방을 진행하였다.

장충단비-정각원-통감관저 터-조선총독부 터-경성신사 터로 구성된 이번 탐방 코스는 서울시 중구청에서 '해설사와 함께하는 중구 도보관광'으로 진행하고 있는 '남산 기억로 해설프로그램'의 코스 중 일부이기도 하다.

신라호텔 앞에서 시작된 탐방 활동 / 문화유산국민신탁
신라호텔 앞에서 시작된 탐방 활동 / 문화유산국민신탁
원래 장충단비의 위치는 신라호텔 쪽에 있었다고 하며 을미사변 당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당시 황태자였던 순종이 글씨를 새겼고, 뒤에는 민영환이 직접 지은 비문을 새긴 것이라고 한다.

통감관저 터가 있는 서울유스호스텔 입구(위안부 기억의 터) / 문화유산국민신탁
통감관저 터가 있는 서울유스호스텔 입구(위안부 기억의 터) / 문화유산국민신탁
조선총독부 터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들여다봐야한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조선총독부 터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위치해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들여다봐야한다. / 문화유산국민신탁

경성신사 터 / 문화유산국민신탁
경성신사 터 / 문화유산국민신탁
통감관저 터와 조선총독부 터, 경성신사 터의 경우 본래의 건축물은 사라지고 현재 그 장소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비석만 남아있다. 통감관저 터의 경우 일본 공작의 비석을 거꾸로 세워놓아 그들의 치욕스러움을 남겨놓았는데, 한자를 읽기는 어렵지만 거꾸로 세워진 비석을 보며 탐방단원들도 '처음 본다', '이런 의미가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경성신사 터는 숭의여자대학교에 위치해있는데, 학교가 높은 곳에 있어 계단을 오르며 찾아가야만 하는 장소이다. 실제로 학교 경비원은 '가끔씩 역사동아리나 개인적으로 찾아와 경성신사 터가 어디있냐며 물어보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암울했던 시대상을 간접으로나마 체험하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바쁜 탐방일정 탓에 다소 시간이 지연되어 일부 탐방단원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신사 모습과 참배를 해야만 했던 여학생들의 사진을 보며 탐방단원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듯 하였다.

장충단비 앞에서 / 문화유산국민신탁
장충단비 앞에서 / 문화유산국민신탁

장충단공원을 비롯한 이 일대는 남산을 중심으로 하여 일제강점기 당시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이다. 그 흔적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기억을 해야만 하고, 주변이나 후손에게 널리 알려야한다는 사명감을 담아 볼룬투어 탐방단원들도 힘든 남산 탐방 코스를 완수할 수 있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