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단속 한달”...현장은 어떤 모습?

2018-09-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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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시작 초기 손님과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혼란이 있었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일회용컵을 사용하시려면 5분 안에 나가주셔야 해요. 더 계실 거면 유리잔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환경부의 일회용컵 단속 한 달을 하루 앞둔 31일 점심시간.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카페에 앉아 있는 손님 20여명이 모두 유리잔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 손님은 음료를 주문하며 일회용컵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매장에서 유리잔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원 설명에 다시 요구하지는 않았다.

매장 관계자는 "단속 시작 초기 손님과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혼란이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손님들이 유리컵 사용에 잘 따라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청주시 청원구 수동의 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유리잔 사용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했다.

점주 A씨는 "가게 안에서 무리하게 플라스틱 컵을 요구하는 손님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면서 "어느 정도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덕구의 한 관공서의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B씨는 "종이로 된 일회용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고, 머그잔은 깨질 수 있어 젖병 소재로 된 컵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했다.

3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 일회용컵이 버러져 있다.
3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 일회용컵이 버러져 있다.

반면 일부 업주는 여전히 일회용컵을 요구하는 일부 손님과 설거지 증가 등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소규모 커피전문점 업주 C씨는 "머그잔이 무겁고 잘 깨지고 설거지 양이 많이 늘어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설거지 등 뒷정리를 감당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유흥가 한 카페에서 일하는 D씨는 "술을 마시고 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은데 금방 나가겠다며 막무가내로 일회용컵을 달라고 해 난감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지역 최대 번화가인 성안길 상인회 관계자는 "거리에 버려지는 일회용컵 양은 단속 전후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려와 걱정 속에 시작된 환경부의 일회용컵 단속이 한 달째 접어들었다. 제도가 완벽히 자리 잡진 못했지만,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청주시는 환경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속적인 일회용컵 사용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실적위주의 과태료 부과 조치는 자제하면서 △매장 내 적정 수의 다회용컵 비치 여부 △소비자의 테이크아웃 의사 확인 △매장 내 일회용컵을 사용한 소비자의 테이크아웃 의사표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점검한다.

이 같은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단속이 시작된 이후 지역 내 322곳의 카페를 지도·점검했다"며 "현재까지 과태료 부과 대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한다는 민원이 종종 있지만 종이컵 사용으로 단속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앞으로도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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