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서 '타짜급' 공 바꿔치기로 상대 선수 아웃시킨 3루수 (영상)

2018-09-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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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과 관중, 같은 편 선수까지 모두 속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심판과 관중, 같은 편 선수까지 모두 속은 공 바꿔치기가 나왔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간 경기에서 뉴욕 메츠 소속 3루수 토드 프레이저(Fraizer)가 심판을 속이면서 상대 선수를 아웃시켰다.

이 장면은 2회 말 다저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다저스 공격 상황에서 알렉스 베르두고(Verdugo)가 타격한 공이 관중석 방향으로 날아가자 프레이저는 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렸다.

프레이저는 몸을 날리며 공을 잡은 후 관중석으로 굴러떨어졌다. 프레이저 글러브 안에 공이 있는 것을 확인한 심판은 베르두고에게 아웃을 선언했다. 관중과 상대편 선수, 그리고 같은 팀 선수까지 모두 속아 넘어간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후, 카메라에는 프레이저가 공을 잡았지만 관중석으로 떨어지며 글러브에서 이를 놓친 장면이 잡혔다. 그는 바닥에 놓인 공을 집어 들며 잡은 채로 굴러떨어진 듯 연기를 했다.

SportsNet New York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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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규칙상 플라이볼을 잡았지만 이를 떨어트리거나, 잡은 채로 공이 땅에 닿으면 아웃 선언이 되지 않는다.

프레이저는 심지어 진짜 공 대신 마침 관중석에 놓여있다가 같이 떨어진 가짜 공을 들어 올렸다.

프레이저는 아웃이 선언된 후 들키지 않게 심판에게 공을 건네는 대신 재빨리 관중에게 가짜 공을 돌려주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5일 "사실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그러니까 가끔식 연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알렸다.

프레이저는 비록 떨어진 공을 다시 줍긴 했지만 공이 가짜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웃이 선언되고 글러브에서 공을 꺼낼 때가 돼서야 가짜인지 알아차렸다"라며 "내 생각에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든 나처럼 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조영훈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