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 멍이 들도록 훈련했다" 육군 최초 여군 모터사이클 승무원 2명 탄생

2018-09-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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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MC 승무원이 됐다고 밝혔다.

김유경 중위 / 이하 육군 제공 - 연합뉴스
김유경 중위 / 이하 육군 제공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여군 창설 68주년을 맞는 올해 육군에서 최초로 여군 모터사이클(MC:Motor Cycle) 승무원이 탄생했다.

육군은 6일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소속 김유경(24·학군55기) 중위와 장수아(32·민간08-14기) 중사가 육군 최초의 여군 MC 승무원이 됐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수방사 헌병단 7헌병대, 장 중사는 수방사 헌병단 5헌병대 소속이다.

김유경 중위는 군인의 절도 있는 모습과 군복의 매력에 반해 작년 헌병 장교로 임관해 수방사 헌병단에서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다. 두 달 후 소대장을 마치면 헌병단 특임대대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될 그는 지난 8월 MC 승무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중위는 "모터사이클을 타는 훈련은 처음 해보는 것이었지만 여군이 못 넘을 벽은 없다는 집념을 갖고 도전했다"며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자신이 있었고 어떠한 시련이 와도 이겨내겠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열심히 배웠다"고 말했다.

장수아 중사는 태권도 4단, 유도 2단의 고유단자로 2008년 헌병부사관으로 임관해 1사단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작년 수방사 헌병단으로 전입한 장 중사는 입대 전 모터사이클이 취미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바이크를 배웠고, 이번에 김 중위와 함께 MC 승무원 자격을 취득했다.

장수아 중사
장수아 중사

장 중사는 "육군 최초의 여군 MC 헌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최초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유의 기동력과 특수임무 전문성을 갖춘 강한 여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이 MC 승무원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여정은 쉽지 않았다. 380㎏이 넘는 헌병 모터사이클을 일으켜 세우고 끌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두 사람은 하루도 빠짐없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 무거운 MC와 함께 넘어져 온몸에 멍이 들어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고 세우고 밀기, 조종숙달 훈련, 도로주행, 퍼레이드 연습 등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결국 운전면허 자격을 따냈다.

이들은 헌병 MC 조종 뿐 아니라, 초동조치훈련과 레펠, 사격, 비상탈출 훈련 등 강도 높은 특수임무 훈련도 거뜬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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