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시선 강탈하다 쫓겨난 고등학생

2018-09-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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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체크 셔츠남”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2) 미국대통령 연설 중 방청객이 쫓겨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미국 몬태나주 빌링을 찾았다. 방송으로 전달된 이날 트럼프 유세 장면에서 한 방청객은 과도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CNN

화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어깨 바로 위에 자리잡은 체크 셔츠 차림 남자는 트럼프가 연설하는 내내 그가 말하는 내용에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거나, 실소하는 등 솔직한 반응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말에 혼잣말로 토를 다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잠시 뒤 한 여성이 등장해 그에게 말을 걸자 그는 자리를 떠났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체크 셔츠남"으로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빌링 웨스트 고등학교 학생인 타일러 린페스티(Tyler Linfesty·17)로 알려진 '체크 셔츠남'은 지난 8일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쫓겨난 이유가 "열정적이지 않아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매체는 린페스티가 "연설 전 관계자로부터 트럼프에게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말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페스티는 그날 반응이 단순히 "솔직한" 반응이었을 뿐이라며 "시위를 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린페스티가 대통령을 실제로 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방청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린페스티는 자신이 트럼프 바로 뒷자리를 배정받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