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5G 장비 화웨이 배재하나…LGU+은 도입할 듯

2018-09-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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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비 연동 효율성 영향…보안 논란도 무시못해

서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이동통신 판매점. 사진/뉴스1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 5G 네트워크 장비업체에 화웨이를 제외한 가운데, KT도 화웨이 장비를 선정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무선 장비와 연동을 이유로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으로 5G 장비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T가 기존 장비와의 연동 효율성과 보안 논란 영향으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한다.

앞서 14일에 5G 장비 선정업체를 발표한 SK텔레콤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만을 채택한 배경으로 기존 장비의 연동 효율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5G는 도입 초기 LTE 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신속한 망 구축과 관리 안정성 측면에서 LTE 장비를 공급했던 제조사의 제품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LTE 구축 당시 SK텔레콤과 KT는 권역별로 삼성전자(수도권), 에릭슨(경상), 노키아(전라) 장비를 도입했고, LG유플러스는 여기에 화웨이(수도권)까지 총 4개사 제품을 선정했다.

이 때문에 KT는 SK텔레콤과 같이 화웨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기존 장비와 연동을 이유로 화웨이를 유력 업체로 꼽아왔다.

또한 끊이지 않는 보안 논란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2012년 미국에서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호주 정부도 최근 5G 사업에 화웨이의 참가를 금지했고, 일본 정부 역시 정보 유출을 우려해 화웨이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여론도 중국 통신장비가 도청과 정보유출을 가능하게 하는 백도어(backdoor)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심으로 화웨이 채택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그러나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의심을 강력 부인해왔다.

SK텔레콤도 표면적으로 장비 품질을 내세웠지만, 비판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1등 이통사에 기업, 기관 고객이 많아 내부에서도 화웨이 장비 도입에 비판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중국산 장비로 5G 상용화를 한다는 비판 여론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KT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5G 네트워크 제공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장비업체를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큰 기류 변화는 없다"며 "장비업체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home 정문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