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담철곤 구하기 나선 임직원 탄원서 "전임 사장이 음해"

2018-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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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횡령 혐의 '부인'하는 가운데 임직원 탄원서

오리온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 19일 회삿돈으로 개인 별장을 지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담철곤 회장을 구명하기 위한 탄원서를 경찰청에 제출하는 등 담 회장 구하기에 나섰다.

20일 오리온이 배포한 오리온 전현직 임직원 770명이 제출한 탄원서에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오리온을 음해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회사에 불만을 품고 오리온에 관한 허위 사실을 제보해 마치 오리온이 비리 기업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양평연수원은 임직원에게 교육과 재충전의 기회를 보장해 주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건립한 것이며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연수 용도로만 이용되고 있다”며 “담 회장 부부의 억울함이 해소될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달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번 논란의 배후로 조경민 전 오리온 전략담당 사장을 지목했다. 조 전 사장에 대해선 “14개 이상 계열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던 자로 다른 임원들은 감히 토도 달 수 없을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200억원대의 회사 자금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지난 10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오리온이 연수원이라고 주장하는 건물이 ‘단독주택’으로 등재돼 있는 등 담 회장 개인 별장으로 사용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이를 가라앉히기 위한 수단으로 임직원을 이용해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한편 담 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남편이다. 담 회장은 앞서도 횡령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2011년 담 회장은 고가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사들여 자택에 걸어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2013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최근에는 최측근이던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과 갈등을 겪으며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전 사장은 2016년 7월 "담 회장 부부가 A사 신사업을 발굴하면 회사 주가 상승분 10%를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서면으로 표시되지 않은 증여이므로 약정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며 조 전 사장의 청구를 기각했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