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정용진의 꿈…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 보류

2018-09-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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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하남 부지에 본사 두는 것 어려워…근무 공간 부족 탓”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 사업 핵심 동력으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추진하던 온라인센터 건립이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용지에 추진하는 온라인센터 계획을 중단하고 대체용지를 찾아 사업을 진행한다. 정확한 사업진행시기는 미지수다.

신세계는 그간 온라인센터 본사 입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교통·환경 문제 등을 검토하며 하남시와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신세계는 최종적으로 현 하남 부지에 본사를 두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사지구 검토 용지에는 온라인센터 본사 인력 전체가 근무할 공간이 부족해 일부 기능의 이전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남 온라인 물류센터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사업이다. 그는 신세계 채용박람회 자리에서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의지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지난 1월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과 향후 온라인 사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회사를 설립한다는 취지다.

하남 부지는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위한 것으로 신세계는 하남을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한 이커머스 법인 ‘핵심 시설’로 육성할 방침이었다.

하남 부지에 대해 LH와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약은 좌초 위기에 놓였고 결국 ‘건립 보류’까지 이르게 됐다.

home 권가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