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 절반을 중국에 팔았다?...역사학자 “사실 아니다”

2018-09-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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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이런 사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과거 중국에 백두산 일부를 팔았다?

최근 남북 정상이 함께 백두산 정상을 밟으면서 백두산에 관한 잘못 알려진 사실이 화두에 올랐다. 많은 사람은 과거 북한이 중국에게 백두산 절반을 넘겼다고 알고 있다. 많은 이들은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데에 대한 감사 의미로 북한이 백두산 절반을 중국에 줬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건 사실이 아니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최근 위와 같은 오해를 접한 뒤 지난 20일 SNS로 사실을 전했다.

꽤 오래 전, 조선일보는 북한이 한국전쟁 참전에 감사하는 의미로 중국에 백두산 주변 영토를 떼 주었다고 의도적인 오보를 냈습니다. 그 탓에 지금도 이게 사실인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에도 한 번 제 책...

게시: 전우용 2018년 9월 19일 수요일

전우용 교수는 "이게 사실인 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라며 본인 저서 '우리 역사는 깊다'에서 관련 정보를 인용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결론적으로 북한이 중국에 영토 절반을 넘긴 게 아니라 중국이 북한에 절반을 건네줬다.

1885년, 1887년, 1904년 조선(1094년은 대한제국)은 청과 구체적인 국경선을 두고 회담을 했다. 회담서 두 나라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일본은 우리나라를 강제합병시킨 뒤 청이 제안했던 두만강 최남단 지류 '석을수'를 국경선으로 정해 간도협약을 맺었다. 이 국경선을 기준으로 보면 백두산은 모두 청나라 영토 안에 포함됐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한은 중국과 국경을 재설정했다. 당시 중국은 "북한이 전쟁의 참화에서 겨우 벗어났으니 선물이라 생각하고 양보하자"라며 백두산 절반을 북한에 양도했다.

전 교수는 "남북한 양쪽 사람들의 서로에 대한 적대감 속에는, 이렇게 왜곡된 정보들이 무수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라며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상대를 절멸시키겠다는 의지를 버려야,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