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끼리 제사 준비하겠다” 큰소리 치던 아버지 결말
2018-09-27 14:50
add remove print link
“명절 일 년에 두 번인데 그걸로 생색 내냐”

명절 제사준비 갈등 끝에 '남자들끼리 하겠다'고 큰소리 쳤던 아버지가 망신살을 당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김승현 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이번에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내게 됐다"라고 폭탄 선언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버지는 "큰집 형수님은 허리가 안 좋으셔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나도 60이 넘었는데 내 허리는 괜찮으냐. 음식 만드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냐"라며 반발했다. 아버지는 "명절 일 년에 두 번인데 그걸로 생색 내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당신 하지 마. 내가 아들 데리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승현 씨 아버지는 추석 전날 호기롭게 어머니에게 "놀다 오라"라며 집에서 내보냈다. 하지만 요리에 서툰 두 아들과 그냥 앉아서 지시만 하는 아버지, 삼촌들뿐인 집에서 제사 준비가 잘될 리가 없었다.
그나마 음식에 대한 지식이 있던 사촌 형은 동그랑땡을 모두 태우며 일을 더 망치기만 했다. 송편은 날콩을 넣은 채 그대로 쪄 반죽만 낭비한 셈이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걱정하는 어머니 전화에 "잘 돼 가고 있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결국 김승현 씨 아버지는 동네 마트에서 이미 만들어진 제사 음식을 한아름 사가지고 왔다. 그는 "조상님도 우리가 대충 만드는 음식보다 이런 정성스러운 음식을 더 좋아할 것"이라며 합리화했다.
마트에서 사 온 음식을 직접 한 척 하려던 김승현 씨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발각됐다. 어머니는 "많이도 샀다"라고 혀를 차며 "일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 지난 번에 나한테는 사온 음식을 어떻게 어머니한테 드리냐고 뭐라고 하더니 이게 뭐냐"라고 아버지를 타박했다.
아버지는 "마트에 재료 사러 갔더니 우리가 하는 것보다 더 맛있겠더라"라고 변명했다. 어머니는 "해보니까 힘든 거 알겠지? 남자들 이제까지 먹기만 하고 여자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심정 모르지 않았냐"라고 잔소리를 했다.
김승현 씨 아버지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그냥 아내에게 도와달라고 공손하게 부탁할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