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이메일 공개됨” 성인사이트 해킹 후 4만명 개인정보 유출

2018-10-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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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사이트 가입자 3만7천명 개인정보 해킹으로 유출돼
해커 자신이 해킹 사실 공개, 해당 성인사이트 사실 인정 후 사과문 공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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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사이트 한 곳이 해킹당한 후 가입자 3만 7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올린 후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회원들은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며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해커가 국내 성인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커는 이 성인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의 아이디, 실명,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를 해당 사이트에 게시했다.

사이트가 마비되자 해커는 이 정보를 파일 공유 웹사이트인 페이스트빈에 남겼다. 정보가 퍼지기 시작하자 해당 성인 사이트 운영자는 해킹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렸다.

운영자는 지난달 30일 사과문을 통해 "9월 2일경 가입자까지 DB 일부가 유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성인 사이트 운영자가 올린 사과문 / 이하 해당 사이트 캡처
성인 사이트 운영자가 올린 사과문 / 이하 해당 사이트 캡처

사이트 운영자는 해커가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커가 이용문의 게시판에 텔레그램 아이디를 남기며 연락을 해왔다. 어떻게든 수습을 해서 사이트를 끌고 가고 싶은 마음에 해커의 요구에 응했고, 해커도 모두 삭제하겠다고 동의했다"고 밝히며 해커와 함께 나눈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성인 사이트 운영자가 해커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해당 성인 사이트 운영자가 해커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

회원들은 이메일 주소가 유출된 사실에 대해 신원 정보 등이 알려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운영자는 "게시판에 공론화 하는 상황이 더 2차 피해가 된다"며 "무관심하면 이 또한 지나간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커가 요구한 돈을 운영자가 지불했으며 해당 정보는 곧 삭제될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회원들을 안심시켰다.

해당 사이트는 포인트 제도로 운영된다. 회원이 게시물을 올리거나 댓글을 쓰고 포인트를 얻으면 사진이나 동영상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해외 포르노 영상은 물론 불법 촬영물, 일명 '몰래카메라' 영상과 사진이 다수 업로드 되고 있다.

카메라등이용촬영죄 혐의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음란물을 유포할 경우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에 의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불법 촬영물을 올린 일부 회원들은 경찰에 적발될지 모른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이버 안전국 정석화 경정은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개인정보를 유출한 해커는 처벌받는다. 성인 사이트 내에 불법 촬영물이 있다면 게시자뿐만 아니라 운영자도 처벌받을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 불법 촬영물이 올라오는 것을 방조 및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