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따가워ㅠㅠ” 수도권으로 번진 고양 화재 연기, 괜찮을까?

2018-10-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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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용자들, 화재 연기에 대한 우려 표하기도
화재는 17시간 만인 8일 오전 4시쯤 진화

고양시 행신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뒤덮은 검은 연기 / 연합뉴스
고양시 행신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뒤덮은 검은 연기 / 연합뉴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8일 새벽 진화됐다.

7일 오전 11시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옥외 탱크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440만 리터 휘발유를 저장해뒀던 탱크 1대에 불이 붙으면서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휘발유를 다른 탱크로 빼내는 작업과 진화작업을 병행한 끝에 불길은 17시간 만인 8일 오전 4시쯤 사그라들었다.

이날 화재 여파로 서울 시내 곳곳으로 검은 연기가 퍼져나갔다. 검은 연기는 고양시와 인접한 서울 은평구, 마포구 일대는 물론 잠실, 인천 지역에서도 관측됐다. 고양시 인근 지자체들은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SNS 이용자들은 "서울 시내 하늘까지 다 까매졌다", "매캐한 냄새가 나고 목이 따갑다"며 화재 연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김인범 교수는 8일 위키트리에 "수도권 하늘을 덮었던 검은 연기는 대기 중으로 희석된 것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농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7일) 저도 근처에 있어서 재난문자를 받았는데, 직접 연기를 흡입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게 아니라면 일반 시민들한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휘발유가 타면서 나온 연기이기 때문에 유독가스에 해당하는 성분들이 많지는 않다. 우려되는 성분은 일산화탄소 정도다"라며 "연기가 넓게 퍼졌더라도 시민들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화재 연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만약 연기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면 바람이 안 부는 쪽으로 피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