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여러분 안심하세요” MBC 'PD수첩' 보도에 명성교회 반응

2018-10-10 18:00

add remove print link

교회 세습 논란에 명성교회 측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
명성교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교 목적의 재정운영”

MBC 'PD수첩'
MBC 'PD수첩'

명성교회 측이 MBC 'PD수첩' 보도에 형사상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명성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재했다. 명성교회 측은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해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이어 "800억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다양한 선교활동과 미래선교 프로젝트 등에 사용할 방침"이라며 비자금이 저축 재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세습 논란에 대해서는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며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보도에 대해서는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왜곡했지만, 사택 외에는 다양한 선교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PD수첩-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에서는 교회 세습을 금지하는 예정통합 소속 명성교회가 최근 '부자 세습'을 강행하며 일어난 논란을 다뤘다. 또 많은 이의 반대에도 김 목사가 아들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려 한 '불가피한 사정'을 방송했다.

곰TV, MBC 'PD수첩'

'PD수첩'은 취재 과정에 김삼환 원로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명성교회를 찾아갔지만 이를 제지하려는 이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건식 PD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 폭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삼환 찾아간 제작진 폭행당하다

김삼환 찾아간 제작진 폭행당하다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 PD수첩 #명성교회 #김삼환목사 #비자금의혹 #세습의혹

게시: PD수첩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그는 "유달리 이번 촬영이 힘들었다"며 "수없는 인터뷰 요청에도 명성교회는 시간끌기로 일관했다. 김 목사와 통화가 간신히 이뤄졌지만 바로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할 수 없이 김 목사에게 직접 논란에 대해 묻기로 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는 박 PD는 "제작진이 김 목사에게 세습 등의 질문을 하는 순간 신도들이 폭력성을 드러냈다"며 "다짜고짜 PD의 팔을 꺾고 촬영하던 비디오저널리스트, 조명기사를 길바닥에 패대기쳐 버린다. 카메라와 조명장비가 부서졌다. 무슨 폭력 집단에 온 듯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PD는 "부동산을 담당하던 목사는 왜 교통사고로 죽고, 비자금을 관리하던 박 장로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을까? 이게 우연일까? 명성교회 부동산에 어떤 비밀이 들어있는 것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명성교회가 10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PD수첩' 방영에 대한 입장 전문이다.

MBC 'PD수첩‘ 방영을 보고 성도님께 보고 드립니다.

1. 당회는 10월9일 MBC가 방영한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과 관련하여 교회의 저축성 이월적립금 재정운용을 비자금 의혹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주요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2. 당회는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민 형사상 법적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3. 당회는 “800억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 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4. 당회는 “현재 남아있는 300여억원의 적립 재정으로 은퇴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 미자립 1천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5. 당회는 PD수첩이 “김삼환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6. 당회는 명성교회가 전국에 보유한 50필지 부동산 공시지가 1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보도에 대해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PD수첩의 명성교회 편 방영에 앞서 800억원은 비자금이 아닌 명성교회 명의로 예치된 저축 재정으로 프로그램 방영 중지를 공식 공문으로 요청한 것은 성도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덕택이며,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 마지막으로 MBC PD수첩은 교회이탈세력을 등장시켜 교회를 폄하하고 원로목사님을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하고 교회재정을 유용한 것처럼 시사했으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교목적의 재정운영이었음을 보고 드리오니 성도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교회와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을 위해 더욱 뜨거운 기도 부탁드립니다.

명성교회 당회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