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에 놓여진 종이 뒷면에 적힌 '뜻밖의 문구'

2018-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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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역 공익인데 이게 뭐냐”라는 제목의 게시물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종이 뒷면에 생각지도 못한 문구가 있었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주장했다. 해당 이용자는 "마천역 공익(사회복무요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공익 갤러리에는 "마천역 공익인데 이게 뭐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내용은 트위터 등 SNS에서도 확산됐다.

마천역 공익인데 이게 뭐냐 - 공익 갤러리

글쓴이는 "마저 못 찍었는데 종이 수거해서 버리려니까 뒷면에 '종이 제자리에 둬라 한남충 X끼야' 하고 써 있음"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놓여진 종이 한 장이 담겨 있었다. 종이에는 손글씨로 "임산부 배려석은 '원래' 비워두는 자리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열차 내 일부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임산부 배려석 좌석을 눈에 확 띄는 핑크색 디자인으로 바꿨다.

임산부 배려석은 교통약자인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앉아도 법적 처벌은 받지 않는다.

위키트리 페이스북
위키트리 페이스북

당시 지하철 좌석에 메모를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SNS 이용자는 위키트리 페이스북에 댓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 메모를 남긴 본인입니다. 종이 뒷면에 한남충 어쩌구라고 써놓지 않았으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라며 "저는 네임펜밖에 없었고 뒷면에 글씨가 써져있었더라면 앞면을 찍은 사람이 뒷면까지 찍었을 텐데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6일 혜화역 '불편한 용기' 시위에 참여한 후 5호선 지하철에 앉아 가고 있었을 때 임산부 배려석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앉아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급하게 가방에 있던 종이와 네임펜을 꺼내 적어 올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산부 배려석은 비워두는 자리가 맞습니다. 지하철 방송을 듣다 보면 양보가 아닌 비워두는 자리라고 명확히 나옵니다"라며 "유산 위험이 높은 초기 임산부들, 겨울에 옷이 두꺼워져 구별하기 힘든 만삭 임산부들을 위해서 앉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 탑승하는 시민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 탑승하는 시민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