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만남” 방탄소년단(BTS)과 콜라보 곡 발표한 DJ 스티브 아오키 (인터뷰)

2018-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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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아오키,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한 신곡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를 발표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을 맡은 '웨이스트 잇 온 미'

프로듀서 겸 DJ 스티브 아오키 / 이하 소니뮤직 제공
프로듀서 겸 DJ 스티브 아오키 / 이하 소니뮤직 제공

유명 프로듀서 겸 DJ 스티브 아오키(Steve Aok·41)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한 신곡 '웨이스트 잇 온 미(Waste It On Me)'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을 맡은 '웨이스트 잇 온 미'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유튜브, 애플뮤직 등에 공개됐다.

해당 곡은 미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러시아, 칠레, 필리핀, 스웨덴, 덴마크, 그리스, 터키, 멕시코 등 6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송(Top Songs)' 차트 1위를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곡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모든 파트 가창을 담당해 더욱 주목 받았다.

스티브 아오키와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이 번이 세 번째다. 두 아티스트는 지난해 11월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을 통해 첫 번째 호흡을 맞췄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후 스티브 아오키가 방탄소년단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 '전하지 못한 진심'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세 번째 만남으로 이어진 두 아티스트의 인연, 스티브 아오키가 생각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에 대한 생각, 그의 예술 세계 등을 들어봤다.

신곡 '웨이스트 잇 온 미'(feat.BTS)는 어떤 곡인가

이번 싱글은 방탄소년단(BTS)과 세 번째 콜라보레이션으로 작업한 곡이다. 이전 콜라보와는 달리 처음으로 그들이 전체를 영어로 가창한 곡이다. 방탄소년단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 함께했던 '마이크 드롭(Mic Drop)'과는 좀 다른 발라드 스타일의 곡이다.

방탄소년단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부각될 수 있게 노력했다. 처음 방탄소년단에게 보컬 녹음 파일을 받았을 때 손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보이스가 너무 좋았다. 다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할 때면 몇 번의 수정과 피드백을 거치는 경우가 많은데 방탄소년단 경우에는 처음 가이드를 받고 그들 목소리에 담겨 있는 순수한 감성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방탄소년단과의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방탄소년단의 어떤 면 때문에 협업을 제안했나

처음 방탄소년단을 만난 건 2017년 5월쯤이다. 그 때에도 그들은 충분히 세상에 변화를 주고 있었다.

SNS에서 그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꼭 만나보고 싶어 집으로 초대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브로맨스'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그 팀은 굉장히 유연하고 실력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마이크 드롭 리믹스(Mic Drop Remix)' 작업을 하게 됐다. 이제 벌써 세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됐다.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팀은 정말 쿨하고 굉장한 팀이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굉장히 즐거웠다.

함께 작업한 '마이크 드롭(MIC Drop)' 이후의 방탄소년단 성장을 어떻게 보나. 함께 한 동료로서 어떤 기분인가

'마이크 드롭 리믹스(Mic Drop Remix)'가 전세계적으로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곡이 유투브에서 조회수 3억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K-pop 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턱이 빠질 정도로 놀랐다.

또한 방탄소년단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전 세계 투어를 돌면서 매진 신화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얼만큼 성장하고 팬덤을 키워왔는지 실감하게 됐다.

영어로 노래하는 대 스타들도 이루어 내지 못한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은 역사에 남을 기록들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인들이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게 된 데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모든 사람들,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데스파시도(Despacito)'와 같은 라틴 문화를 보면서 인기를 얻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 현상을 낼 수 있는지 고민 중일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이유를 들 수 없고 1+1+1+1+1+1+1이 7이 아닌 7백만이 된 데에는 각각의 요소들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왜 그들에 열광하는지 따져본다면, 방탄소년단은 그들만의 순수한 영혼을 담아 문화로써 보여주었다. 문화적인 장벽 사이로 그들 본연의 모습을 투영한 점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과 방탄소년단 같은 아시아계 음악인들이 미국 음악 시장에서 활약하는 게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방탄소년단의 주류 시장에서의 활동이 나아가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변화의 계기를 가져오게 될까

그 동안 아시아인들은 전 세계의 문화적 장벽을 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렇지만 방탄소년단은 50년 전 이소룡이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모습과 마찬가지로 문화의 장벽을 깨부순 장본인이다.

그들은 한국어로만 노래를 하면서도 아시아인을 대변하고 아시아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Crazy Rich Asian)'이라는 영화의 성공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아시아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주었고 모든 아시아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카밀라 카베요 '하바나', 루이스 폰시 '데스파시토' 등에서 확인된 미국 내 라틴 열풍과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pop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고 보나

나는 이 현상들을 ‘포 미닛 마일(Four Minute Mile)’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다. ‘포 미닛 마일’은 1마일을 4분 이내에 주파하는 어떠한 한계점을 의미한다. 지난 100년 동안 라틴 열풍과 K-pop 열풍과 같이 문화적으로 한계점을 넘어선 경우는 없었다. 이 현상들은

모든 이에게 희망과 꿈을 불어 넣어 주었고 열심히 노력하고 끊임없이 갈고 닦으면 결과를 수확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 것이다.

앞으로도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진 다양한 문화권이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

대중음악, 특히 EDM은 빠르게 유행이 바뀌는 분야다. 오랜 시간 DJ로서 톱 레벨을 유지한 비결이 있다면

너무 앞서 나가지도, 너무 뒤쳐지지도 않는 시야와 타이밍을 가졌던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음악 시장에 있어서 아주 조금 앞서나가는 음악들을 만들어왔던 인플루언서의 역할을 해왔었고 상상력을 기반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작업을 해왔던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여성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전공 선택 이유와 그것이 당신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하다

처음 대학을 들어갔을 때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찾고 싶었다.

가장 급변하고 열정적인 학문이 경제학이라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비즈니스 수업들을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고 사회와 사람에 대해서 공부하는 사회학을 선택하게 됐다.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음악이 사람과 문화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따르는 대로 음악을 하게 됐던 것 같다.

또한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여성들이 지금까지 그들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해서 싸워왔던 역사를 배웠다. 이는 내가 더 넓은 층의 사람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오른팔에 'by any means necessary'가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삶에 대한 좌우명이 궁금하다

본조비의 노래인 'I’ll Sleep when I’m dead'(죽을 때 비로소 잠 들거야)가 내 모토다. 끊임 없이 일하고 노력하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또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많은 팬들이 나를 사랑해주는 부분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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