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움 못 받았다” 등촌동 주차장 사건 피해자 딸이 쓴 글

2018-11-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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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유족 A씨 “어머니 얼굴이, 주름질 곳이 없을 정도로 맞아 부어있었다”
A씨 “경찰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오전 4시 45분쯤 김모(49)씨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가운데, 그의 딸 A씨가 장문의 글을 기재했다.

A씨는 지난번 청와대 청원에 이어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는 등촌동 주차장 살인사건 피해자 딸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A씨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아버지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했다"라며 "피의자인 아버지는 두 달 전 어머니 차량에 GPS를 부착해 어머니 동선을 파악했다"라고 했다.

A씨는 "아버지가 저희 집 근처를 배회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범행 몇 시간 전에도 아파트 주차장을 서성거렸고 어머니가 혹여나 자신을 알아볼까 봐 가발도 준비하고, 범행에 사용할 흉기도 미리 준비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웠다"라고 했다.

이날 A씨는 아버지가 그간 행해온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A씨는 "2015년 2월경 (아버지가) 이모들에게 '좋은 구경시켜줄 테니 집으로 와라'라고 해 이모들을 집으로 모았고, 잠시 후 아버지가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한 상태로 데리고 들어왔다"라고 했다.

A씨는 당시 "어머니 얼굴이, 주름질 곳이 없을 정도로 맞아 부어있었다"라고도 했다.

A씨는 "보다 못한 제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버지는 겨우 2시간 만에 풀려나 집으로 돌아왔다"라고 주장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새벽 내내 물건들을 집어 던지며 가족들에게 화를 냈다.

김이랑 디자이너
김이랑 디자이너

또 A씨는 "이후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일가족 살인사건' 등의 기사를 보내며 살해 협박을 했다. 흉기를 들고 찾아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로부터 '직접적으로 가해를 가한 게 아니기 때문에 처벌이 약하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여러 차례 신고에도 경찰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고 가족은 보복성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A씨는 "어머니는 살해당하신 지 2시간 뒤에 동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라며 "그 차디찬 주차장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아프셨을까. 어머니가 지금껏 느끼셨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도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A씨는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다시는 피의자(아버지)가 사회에 발을 못 내밀도록 도와달라"며 청와대 청원 게시물을 공유하며 글을 끝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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