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엄마 음식도 먹여줬다” 등촌동 사건 딸이 말한 '아빠 이중인격'

2018-10-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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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출연
“정말 동물도 그렇게 안 다뤘을 거예요”

서울 강서구 등촌동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 씨 /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 씨 / 연합뉴스

이혼한 아버지가 벌인 끔찍한 범행 때문에 어머니를 떠나보낸 딸 A씨가 언론 인터뷰를 했다. A씨는 집에서 폭력적인 아버지가 밖에서는 자상했다며 아버지 '이중인격'을 털어놨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살인사건 피해자 딸 A씨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숨진 어머니에게 했던 만행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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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버지는) 집과 밖에서는 180도 달랐어요. 밖에서는 자기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을 했어요"라고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가정에 잘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밖에 아빠 지인들을 만날 때 엄마를 꼭 데리고 다녔고요"라고 말했다.

A씨는 "데리고 나가서 엄마한테 음식을 먹여준다거나 남들 보는 앞에서 일부러 더 그런 모습을 보여왔고요"라며 "그런 걸 보여주는 걸 좋아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진행자 김현정 PD는 "음식을 먹여줘요, 남들 보는 앞에서? 나 이렇게 자상한 남편이라고, 사랑스러운 남편이라고? 아니, 딸들이 보면 정말 더 기가 막혔겠네요"라고 했다.

A씨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끔찍하게 폭행했던 상황도 말했다.

A씨는 "2015년 2월에 갑자기 아빠가 저희 가족 이모들에게 전화를 해서 좋은 구경을 시켜줄 테니, 내가 좋은 거 보여줄 테니 집으로 모여라. 가족들을 집으로 다 불렀어요"라며 "아빠가 엄마를 데리고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엄마가 이미 폭행을 당했던 상태였어요"라고 했다.

A씨는 "정말 동물도 그렇게 안 다뤘을 거예요. 그래서 가족들이 다들 놀라죠"라며 "지금까지 그런 생활을 하고 또 이혼 후에도 어머니가 단 한 번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없어요. 신고하고 싶었던 마음은 굴뚝 같았을 거예요. 그런데 훈방조치가 되거나 하면 보복을 하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던 같아요)"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피해자 B(47)씨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피해자 전 남편 김모(49)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 김 씨는 피해자 차에 몰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설치해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범행 당일 가발을 쓰고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피해자 딸은 가해자인 아버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지난 23일 올렸다.

청원을 올린 피해자 딸은 "강서구 등촌동 47세 여성 살인사건 주범 저희 아빠는 절대 심신미약이 아니고 사회와 영원히 격리시켜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라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을 선고받도록 청원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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