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동물 앞에서 프러포즈하면 벌어지는 일 (ft. 수달)
2018-1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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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 유수지에서 청혼하던 커플 앞에 깜짝 손님 등장해
남성이 프러포즈하며 무릎꿇자 주변으로 모여들어 축하한 수달 가족
한 커플의 프러포즈 현장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매체 BBC는 조던 도일(Jordan Doyle)이 메리 리스터(Mary Lister)에게 청혼할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Otters photobomb a couple's magic marriage proposal moment...!
게시: BBC Science News 2018년 11월 20일 화요일
세계 곳곳을 돌며 여행 중이던 커플은 최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평소 수달을 좋아했던 이들은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 사진작가 버나드 셔(Bernard Seah)에게 가이드 겸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지난 20일 커플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리지 근처에서 수달들을 발견하고 기뻐했다. 도일은 "평소 프러포즈 반지를 지니고 다녔는데 우린 수달을 엄청 좋아하기도 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1일 야후 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일은 리스터에게 반지를 주며 무릎을 꿇었고 리스터는 청혼을 받아들였다. 사진작가는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다른 장소에서 커플에게 다시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강가에 있던 수달들이 커플 주변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수달들은 마치 두 사람을 축복하려는 듯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들 곁에 머물렀다.
도일은 "수달들이 거의 3분 정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도 했고 우리는 가만히 멈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곁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사진작가는 "맙소사. 이건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생각하며 사진에 담았다. 도일은 수달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 주변에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 특별한 손님들은 이 지역에 자주 출몰하는 '비샨10(Bishan 10)'이라는 이름의 수달 가족이다. 다큐에도 출연한 적 있는 유명한 수달 가족이며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