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안 좋은 뉴스지만...” OECD 사무총장이 평가한 '대한민국 경제'

2018-11-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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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방문해 한국 경제 상황을 언급한 OECD 사무총장
문 대통령 “경제성장과 GDP를 넘어서서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한 시대”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 이하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포옹하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 이하 청와대 제공

멕시코 출신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경제' 상황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6차 OECD 세계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구리아 사무총장을 26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구리아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를 이날 서면으로 브리핑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에는 안 좋은 뉴스이지만, 한국에는 좋은 뉴스가 있다"며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 부문을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다.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로 성장 전망이다. 아주 괜찮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문제는 보호무역주의와 통상 마찰인데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예측에서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019년, 2020년 4.0%로 예측되었으나 지금은 3.5%로 6개월 만에 0.5% 하락했다"고 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파급 효과가 크다"며 "한국은 개방된 시장을 갖고 있고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이 G20에서 이 문제를 적극 제기하고 OECD와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청와대 참모들과 인사를 나누는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구리아 사무총장 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자유무역이 위축되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되고 하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무총장 진단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GDP를 넘어서서 삶의 질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그러나 세계적 공통의 인식이 거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세계 공통의 인식이 되도록 OECD가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 문제가 해결돼야 하겠지만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 제재 문제가 해결되면 OECD가 협력하겠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기회가 되면 그 말을 북측에 전달하겠다. OECD가 역할을 할 단계가 되면 언제든 요청을 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OECD는 세계경제의 공동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경제협력기구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