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을 곳도 없어서...” 간호사 44명이 함께 쓴다는 병원 사무실
2018-11-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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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최원영 간호사, SNS 통해 열악한 간호사 근무 환경 폭로
“간호사 1명당 약 0.1평 정도 주어진 셈”이라고 설명한 최원영 간호사

국내 대형 대학 병원 간호사 40여 명이 함께 쓰는 좁은 사무실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최원영 간호사는 지난 27일 SNS를 통해 서울대병원 정맥주사팀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 실태를 폭로했다.
최 간호사는 "지난 2017년 정맥주사팀 사무실을 처음 찾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며 "기형적으로 좁고 길쭉한 공간에 간호사들이 일렬로 나란히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말에 의하면 사무실은 4.7평이라고 한다"며 "정맥주사팀 간호사가 총 44명이니 간호사 1명당 약 0.1평 정도 주어진 셈이다"고도 전했다.
실제 최 간호사가 공개한 정맥주사팀 사무실 사진에는 좁은 공간에 간호사들이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무실에 자리가 없어 복도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 간호사들도 눈에 띄었다.


최 간호사는 "정맥주사팀은 병동마다 다니며 일을 하기 때문에 소속 병동이 따로 없다"며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콜 받고 나갈 준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무실이 워낙 좁아 한 번에 전체 인원이 다 안 들어가기 때문에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쉬거나 심지어 화장실에 앉아서 쉬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간호사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최 간호사는 "병원 측에서는 15년째 (사무실을) 옮겨야겠다는 얘기만 반복하고 있다"며 "비단 정맥주사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원내에 간호사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거의 전무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원은 간호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며 "간호사를 물도 밥도 먹지 않아도 되는, 비인간적으로 좁은 공간에 구겨 넣어도 되는 기계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병원 측 대응을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오는 2019년 새 건물 입주가 시작되는 대로 문제가 된 간호사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