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자리에서 10년 넘게" 떠나간 주인 기다리는 유기견 (영상)
2019-01-03 14:50
add remove print link
매일 아파트 단지에 누워 주인 기다리는 복실이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주인 기다리는 복실이... 백내장 진행 중
떠나간 주인을 10년 동안 기다리는 강아지 사연이 공개됐다.
3일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할머니가 다 되도록 떠나간 주인을 기다리는 복실이 사연이 영상으로 올라왔다.
복실이가 머무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10년(됐다)", "여길 떠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아파트 도로변에 엎드려 사람들을 쳐다보는 복실이 모습이 담겼다. 복실이는 특정 인물들을 쫓아가다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는 했다.






한 동네 주민은 "(원래 이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 이사 가면서 복실이를 버리고 갔다"고 했다. 당시 복실이는 어린 강아지였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현재 할머니가 됐다.


매일 복실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주민은 "세월이 그만큼 흘러도 얘(복실이)가 무슨 생각 하는 점이 있는가 봐요"라며 "근심 있는 얼굴 해가지고 이렇게 보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복실이는 이빨도 다 빠져 인근 주민이 챙겨주는 사료도 잘 먹지 못했다.
한 주민이 복실이를 들어 올리자 복실이는 자리를 뜨기 원하지 않는 듯 발버둥 치기도 했다. 하루 종일 같은 자리를 지키던 복실이는 해가 지고 나서야 주민들이 만들어준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복실이 건강이 걱정된 제작진은 복실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복실이 건강검진을 한 수의사는 "복실이의 전체적 건강 상태는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노화에 따른 노안성 백내장은 진행되고 있다. 먼 거리에서의 사람 구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리를 지키던 복실이가 특정인을 따라가던 모습이 설명되는 대목이다. 복실이가 자신을 버린 주인과 비슷한 실루엣의 사람이 지나가면 일단 따라가 보는 것으로 보인다.
또 수의사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갑자기 환경을 바꾸면 오히려 심리적인 불안감 등 때문에 건강에 더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수의사 조언에 제작진은 복실이를 원래 자리로 데려다줬다. 복실이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처럼 도로변에 누워 떠나간 주인을 기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