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을 줄 알았다구유?” 백종원이 직접 밝힌 시상식 비화

2019-01-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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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백종원 씨와 인터뷰
'2018 SBS 연예대상' 대상 불발에 대한 생각 밝힌 백종원 씨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2018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불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백종원 씨는 지난해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백종원 씨는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 예상과 달리 백종원 씨는 '빈손'으로 시상식장을 떠났다. 백종원 씨 '무관' 소식이 전해지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 SNS를 뒤덮었다. "백종원 씨가 직접 SBS 측에 대상 거절 의사를 전한 것 같다"는 추측성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위키트리는 지난 8일 서울 논현동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백종원 씨를 직접 만났다.

백종원 대표 / 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 대표 / 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 씨는 "상을 거절한다고 '주고 안 주고'가 있겠느냐"라며 SBS에 직접 거절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은연중에 (상 받는 게 부담스럽단) 얘기는 했다. 그게 위로 올라갔을 수는 있다"라고 했다.

백종원 씨는 "지금 와서 내가 '난 연예인이 아니다'고 할 순 없다"라며 "그러나 나에게 '본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외식사업가'라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씨는 "지난번에 공로상을 받았을 때도 너무 민망했다"라며 "(시상식에서는) 해당 분야에 전력 질주하는 사람들이 우선되는 게 정상적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SBS '2018 SBS 연예대상'
SBS '2018 SBS 연예대상'

대상은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하는 이승기 씨에게 돌아갔다. 이후 일부 SNS 이용자들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이승기 씨 인스타그램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승기 씨 대상을 박탈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백종원 씨는 이런 일들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국민청원은 신문고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감정적인 청원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정상적인 청원까지 묻히게 만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승기 씨 대상을 박탈해 백종원 씨에게 달라'는) 그런 청원은 진짜 나를 응원하는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SBS '본격연예 한밤'
SBS '본격연예 한밤'

백종원 씨는 "이승기 씨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집사부일체' 같은 프로그램이 보는 사람 입장에선 잘 모를 수 있지만, 정말 고생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상은 호불호의 문제지, 누가 받았느냐는 문제 될 일은 아니다"라며 "그냥 경쟁이 좀 과열됐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종원 씨는 '2018 MBC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내 소유진 씨에 대해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해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축하의 말을 요청하자 백종원 씨는 "우린 (쑥스러워서) 그런 것 없다"라며 "사실 애정표현을 잘 못 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대신 맛있는 걸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당시 소유진 씨는 "매일 아침밥 차려주고, 새벽이면 도시락 싸주면서 다시 일하는 걸 응원해준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라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MBC '2018 MBC 연기대상'
MBC '2018 MBC 연기대상'
home 김보라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