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안 하고 학위” 의왕시장·육성재·윤두준 등 동신대 학위취소
2019-01-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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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동신대·부산경상대 감사 결과 발표
의왕시장·하이라이트·비투비 멤버 등 학위 및 학점취소

김상돈 의왕시장과 비투비·하이라이트 등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정상적인 출석 없이도 졸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교육부는 동신대학교와 부산경상대학교 감사 결과를 밝혔다. 교육부는 2005년 동신대에 편입한 김상돈 의왕시장이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한 기록과 동신대의 당시 수업계획서 등을 비교한 결과, 김 시장이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결론내렸다.
교육부는 동신대에 기관경고를 내리며, 김 시장 학위와 학점 취소, 당시 강의를 담당했던 교원에 대한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교육 당국은 같은 의혹을 받았던 이개호 농식품부장관은 2003∼2004년 정상적으로 출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개호 장관에게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본인은 수업에 충실히 출석했다고 진술했으며,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 의뢰도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이 장관은 여수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에 동신대 사회개발대학원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 장관은 지난해 청문회 당시 부실 출석 의혹을 받았다. 여수시청에서 동신대까지 거리가 100㎞가 넘었기 때문이었다.
교육부는 또 동신대가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를 포함한 일부 학생들을 '특별 관리'하며 제대로 출석을 안 해도 졸업을 시켜줬다는 의혹 역시 사실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해당 학생들 역시 김 시장과 마찬가지로 학위와 학점을 취소하도록 하고, 담당 교원을 경고 조치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교육부 조사로 사실확인이 불가능했던 교수와 강사는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아이돌그룹 '하이라이트' 윤두준·이기광·용준형 씨와 가수 장현승 씨, '비투비'의 육성재·서은광 씨가 동신대에서 취득했던 학점과 학위를 취소하도록 했다.
포크송 가수 추가열 씨는 방송연예학과에 재학하며 학사학위가 없는데도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학생으로서 강의를 들은 시간과 겸임교수로서 강의를 한 시간이 중복된다는 사실이 적발됐다. 추가열은 학위 취소와 함께 겸임교수 임용도 무효화될 예정이다.
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는 감사 결과 2016∼2018년 총 301명을 부정 입학시켰으며, 전 과목 F학점을 받은 92명을 제적 처리하지 않는 등 학사 관리를 소홀히 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부산경상대에 현 총장 파면과 전임 입학실장 해임 등 28명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고, 부정입학 학생 입학 취소, 부당한 학점을 받은 학생에 대한 학점 취소, 학칙 개정 등을 통보했다.
이 학교에 대해서는 2010년 이사장 여동생의 건물을 실거래가보다 최대 4억 5000만 원 정도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후 8년 넘게 방치한 사실도 적발됐다. 1999∼2015년에도 토지와 건물을 158억 원어치 매입했으나 활용하지 않아 재산세 2억 여 원을 교비로 지출한 점도 밝혀졌다. 학교법인이 이사회 회의록을 세 차례 허위 작성한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났다.
교육부는 전임 총장과 법인과장은 중징계, 이사장·이사 등 15명에 대한 경고 조치, 부동산 매입 차액 회수, 재산 활용 계획 제출 등을 통보했다. 행정처분위원회를 거쳐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도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동신대와 부산경상대에 대한 대학재정지원사업 사업비 감액 등 제재를 하고 관련자 수사 의뢰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