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사건' 화장품 가게 사람들 행동 두고 갑론을박 (SNS 반응)

2019-01-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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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저랬을 것” VS “합심해서 도와주지 못할 망정”
폭행을 보면서 어쩔줄 몰라하면서 문을 붙잡고 버틴 화장품 매장 사람들

'암사역 흉기 사건' 동영상 캡처 / 유튜브 '뀨 뀨'
'암사역 흉기 사건' 동영상 캡처 / 유튜브 '뀨 뀨'

'암사역 칼부림 사건' 근처 화장품 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 행동을 두고 SNS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서울 강동구 암사역 근처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는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엔 두 남성이 거친 몸싸움을 하는 장면부터 흉기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하다 도주하는 장면까지 찍혔다.

이 영상에서 갑론을박을 일으킨 장면은 다름 아닌 근처 화장품 매장이었다. 피해 남성은 화장품 매장 앞에서 넘어진 채로 흉기를 든 남성에게 계속 폭행당했다. 화장품 매장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어찌할 줄 모르고 문을 붙잡고 버텼다.

사건 직후 화장품 가게에 있던 사람들 행동을 보고 여론은 둘로 나뉘었다. '암사역 칼부림 사건'에 관한 위키트리 기사에도 매번 화장품 가게 사람들 대응으로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하 위키트리 페이스북
이하 위키트리 페이스북

일부 사람들은 화장품 가게 사람들 행동을 보고 이기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합심해서 주변 물건이라도 들고 가해자에게 대응했으면 피해 남성이 계속 폭행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 남성을 가게 안으로 끌고 온 뒤 문을 잠글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며 화장품 가게 사람들이 보여준 대처 방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화장품 가게 사람들을 비판하는 한 SNS 이용자는 영화 '부산행' 속 한 장면을 인용했다. 등장인물 용석(김의성 분)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지 모를 사람들을 본인이 있는 안전한 열차 칸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문을 막는 장면이었다.

영화 '부산행' 스틸샷
영화 '부산행' 스틸샷

반면 화장품 가게 사람들 행동이 잘한 행동이었다며 두둔하는 여론도 있었다. 이들은 흉기를 들고 이성을 잃은 가해자를 보면서 "나라도 저렇게 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감정적인 이유뿐 아니라 합리적인 대응이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들은 만에 하나 가해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면 협소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가 2차 피해를 입었을 위험성도 있었다고 내다봤다. 이는 목격자들까지 덩달아 잠재적 피해를 볼 수 있었을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방어 행동이라는 의견이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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