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손님 실망하게 만든 'SNS 비하 댓글' 사건 전말

2019-01-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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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댓글로 “X멍청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손님 비아냥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직원으로 밝혀져, 아시아나항공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국내 항공사 직원들이 SNS에서 '손님 비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비하 발언을 한 이들은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인스타그램 보다가 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손님 비하 발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댓글로 '손님 비하' 발언을 해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문제의 댓글을 캡처하기도 했다. 해당 직원들은 댓글에서 아시아나항공 손님을 "X멍청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문제의 인스타그램 댓글 / 네이트판
문제의 인스타그램 댓글 / 네이트판

글쓴이는 아시아나항공을 줄곧 이용해 온 고객이라고 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보다가 직원들끼리 농담하는 것 같은데, 유니폼 입고 찍은 사진에 저렇게 댓글을 남겼다는 게 너무 황당하고 괜히 제가 다 기분이 나빴다. 아무리 일하는 게 힘들고 짜증 나도 그렇지"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댓글 보고 나니 글 내용도 비꼬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 아시아나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되자 글쓴이는 "객실 승무원은 아니고 지상 직원이 맞다. 객실 승무원으로 아시는 분이 계셔서..."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는 "저도 우연히 본 댓글과 게시글이었지만,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서비스직이 많이 힘든 것 안다. 그래도 X멍청이라니. 이제 저가 항공이나 타려고 한다"며 "저도 이미 아시아나 측에 컴플레인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홍보팀 관계자는 "확인 결과 인스타그램에서 비하 발언을 했던 직원들은 협력사 직원들로 파악됐다"고 지난 24일 위키트리에 해명했다. 해당 협력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항공 운송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아시아나 홍보팀 관계자도 "아시아나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협력사에 재발방지 교육을 강조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직원들이 당사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시아나에서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사 직원 언행으로 불편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하오며, 당사 및 협력사는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만 이 논란에 대한 조치는 당사가 아닌 협력사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들이 있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논란을 빚은 직원들은 1월 15일부로 근무가 종료된 퇴사자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도 "회사 측에서는 지난 24일 사실을 인지했고, 이번 일로 해당 사례를 들어 교육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