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90도 허리 굽히는 사과 이렇게 하는 겁니다”

2019-05-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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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 겨냥한 '정신 퇴락' 발언에 직접 몸으로 정중히 사과
“당인으로서 책임도 면할 길 없다” 손 대표 발언에 여진 계속 예상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임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을 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임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정신퇴락' 발언을 한 데 대해 손학규 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사과하고 있다 / 이하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신 퇴락' 발언을 했던 하태경 의원이 24일 손 대표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24일 바른미래당 임시 최고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당 최고위원인 하 의원은 옆에 앉은 손 대표에게 사과의 뜻으로 90도로 허리를 굽혀 절하는 모습을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은 22일 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면서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손 대표를 직접 겨냥했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인격 모독', '노인 폄하'라면서 하 의원의 '무례'를 나무라는 비판이 비등했었다.

하 의원은 그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손학규 대표 지칭) 역시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부터 탈선할 수 있다는 충언을 드리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 의원은 다음 날인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 중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정제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의 글을 올리고, "손 대표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을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1차 사과를 했다.

이어 오늘 하 의원이 손 대표에게 몸으로 2차 사과를 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의 사과를 받은 후 손학규 대표는 '당인으로서 책임'을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하태경 의원의 사과를 받은 후 손학규 대표는 '당인으로서 책임'을 언급해 여운을 남겼다

하 의원의 이날 사과에도 당내에서 여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손 대표부터 이날 하 의원의 몸 사과에 대해 "당인으로서 책임도 면할 길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제정호 바른미래당 전국시니어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하 의원을 비판한 것도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살리기를 실천하는 전국위원장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하 의원의 징계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