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적수)' 여파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강화도에까지 번지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적수 사태를 15일째 견디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SNS를 통해 심각한 수질 상황을 전하고 있다. 한 주민은 "녹물 필터를 구입해 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금방 까맣게 변해 하루에 몇 번씩 필터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천에 찾아온 재앙"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적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스크나 거즈, 녹물 필터 등을 통한 자체 수질검사를 해 지역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인천시 적수 사태 장기화 문제가 관계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대 최계운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빨리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 기술자 등의 도움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런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물질이 포함된 물을 완전히 빼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다시 (물의) 방향을 바꾸면서 다른 지역까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지역 학생들은 적수 문제로 빵으로 급식을 대체하거나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먹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적수 피해를 본 학교는 149곳으로 집계됐다.
현재 서구·영종·강화 지역의 적수 피해 학교 149곳 가운데 생수를 사들여 급식하고 있는 학교는 84곳(56.3%)으로 가장 많다. 급수차를 지원받아 급식 중인 학교는 14곳이다.
또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는 학교는 39곳, 외부 위탁 급식을 하는 학교는 5곳이다. 지하수로 급식을 하는 학교도 2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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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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