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확대 수술 받은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9-08-1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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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진행 중인 엘러간사 제품에 의한 희귀암 발병 사례 국내 첫 확인
2007년 이후 약 11만개 수입…최근 3년간 약 2만 9000개 유통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글로벌 제약회사 앨러간의 가슴 보형물이 희귀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회수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보형물에 의한 희귀암 발병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 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이 환자는 약 7~8년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으로, 최근 한 쪽 가슴 붓기가 심해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희귀암 소견을 받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이 여성은 지난 13일 BIA-ALCL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다음날인 14일 보고를 받은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거쳐 이번 사례가 엘러간의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제품명 '바이오셀 텍스쳐드') 이식 환자에게 BIA-ALCL이 발생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24일 미국 식품의약국안전처(FDA)는 엘러간에서 만든 '바이오셀 텍스쳐드'가 BIA-ALCL를 유발할 가능성이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6배 높다며 제품 회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우리 식약처도 25일부터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제품은 2007년 국내 허가 이후 약 11만개가 수입됐다. 주로 미용성형이나 유방재건이 사용한다. 최근 3년간 약 2만 9000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다.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이한 치료비 보상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유방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장했다.

다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 차원에서 보형물을 제거하는 건 권하지 않았다. 낮은 희귀암 발병률에 비해 제거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