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적 성적 욕망 강렬해” 1급 모범수 이춘재가 사물함에 보관해온 금지품

2019-09-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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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가석방 노렸나?
범죄심리학 교수가 추정한 '이춘재의 소름끼치는 목표'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이하 연합뉴스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이하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가 여전히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한 상태라는 범죄심리학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춘재가 아직 성범죄와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용의자로 지목되기 전까지 이춘재는 교도소에선 1급 모범수로 분류되는 수감자였다.

이 교수는 "교도소 안에서도 음란물 사진 10장을 본인 사물함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동료 재소자 증언을 토대로 "금지된 것을 굉장히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보존했다는 얘기는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춘재가 교도소 내에서 1급 모범수고 살 수 있던 이유는 범행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이춘재는 연약한 여성들에게만 포악한 습벽을 드러내는 욕구라면 교도소 안에는 대상이 없다. 남자 수용자들, 교정 직원들 사이에서는 폭력성을 드러낼 기회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소하게 되면 상당 부분 문제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봐야 된다"고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자신의 것과 일치하는데도 이춘재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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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춘재가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는 가석방을 받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 그는 "무기수라도 20년쯤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재소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진실"이라면서 "무기수인 이춘재도 가석방이 될 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 오는 가족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대를 하지 않겠는가. 처벌은 안 받는다고 해도 시인을 하면 죽을 때까지 화성 연쇄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된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19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춘재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는 수감생활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징벌이나 조사를 받은 적이 한 차례도 없던 모범수였다. 4개 등급으로 이뤄진 수감자 등급에서도 1급 모범수로 분류됐다.

손재주가 좋아 수감자 도자기 전시회에 자신이 만든 도자기를 출품하기도 했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지 않았더라면 이미 가석방이 됐을 것이다", "평소 말이 없고 조용히 수감생활을 해온 대표적인 모범수"라고 이춘재를 평가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