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설계안 일반공개'로 서울 한남3구역 수주전 선공…“한강물결 외관”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이라는 서울 한남3구역 건설사 입찰이 18일로 다가온 가운데 GS건설이 기선 제압에 나섰다. 단지 브랜드와 설계안을 이례적으로 일반에 공개하며 수주전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위해 준비한 설계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서는 단지의 외관 디자인을 맡은 건축 설계사 어반에이전시(UA), 조경을 설계한 디자인 회사 SWA, 상가를 디자인 한 텐디자인(10DESIGN) 관계자가 참석해 각각의 콘셉을 소개했다.

단지는 한남3구역의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아파트, 테리스하우스, 단톡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공존하도록 계획됐다. 한남3구역의 구릉지를 활용한 테라스 하우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용구 GS건설 부장(한남3구역 설계 TF 총괄팀장)은 "구릉지를 활용한 가장 좋은 디자인은 테라스 하우스"라며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한 전면 타워의 디자인에 단지 전체에 배치된 테라스 하우스를 디자인해 유럽풍의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과 남산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역인 한남3구역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아파트만 세워놓은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과감히 벗어나겠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고급 휴양지와 같은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시설의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이안센터는 고급 휴양지와 같은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로 꾸며진다. 지붕은 한강뷰가 보이는 수영장으로 이뤄진 인피니티 풀이 들어선다.

남산을 배경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해 지역의 입지적 장점을 명품 조경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설계안에 포함된 기부체납 공원에 대해 이 팀장은 "GS건설이 직접 디자이너들과 협업해서 합리적으로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단지 내 상업시설에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 국내 상권을 활성화한 경험을 반영하는 한편 한남3구역의 지역적 특성과 자연 조경이 어우러지는 에스컬레이터 생활권을 구현하겠다고 제시했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배치된 남서쪽 입구를 메인으로 우사단로를 따라 부드러운 선형의 형태로 이용자들이 유입되도록 설계된다.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한남3구역 프로젝트는 새로운 주거문화의 도약이라고 생각한다"며 "조합원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인 만큼 조합원과 하나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 설계를 맡은 제임스 리(James Lee) SWA 수석 디자이너는 "한남3구역은 남산, 한강 등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주거단지로서 큰 특권을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사업비 7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한남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 노후 주택을 197개동 5816가구(임대 867가구 포함)의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18일 입찰 마감 후 12월 15일 시공사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을 따낼 경우 인근 한남2·4·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의 3파전으로 수주전이 압축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