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와중에...” 정신 못 차리는 구리시 트위터

2020-01-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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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사진 피해자에게 반박 트윗 올렸다 삭제
이후 횡설수설하며 장황한 글 올리기도

우한 폐렴을 악용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구리시가 부적절한 트위터 발언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평택 신종 코로나 현장 상황'이라는 사진이 가짜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허름한 가게 앞에서 방진복을 입은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한 노인을 어딘가로 데려가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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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사용자는 "저 가게는 제 부친이 운영하는 가게"라며 "어떤 의도로 올렸는지 모르겠으나 시골에 계신 부모님 놀라게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구리시 트위터는 이 글에 "사진으로 보면 합성같지 않다"는 반박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구리시 트위터는 다음 날에야 문제의 댓글을 지우고 사과 댓글을 대신 달았다.

30일 오전 구리시 트위터는 누리꾼들에게도 사과 입장을 밝히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장황한 해명이 대부분이었다. 주술 관계가 어긋난 이상한 문장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구리시 트위터를 관리하는 공무원이 개인 계정에 올릴 글을 공식 계정에 마구 올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결국 30일 오후 구리시 트위터는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구리시 트위터가 올린 글 전문이다.

사진만으로는 합성 같지 않고 감쪽 같은 의미로 글을 남겼습니다.

제가 시청 계정이었고 의미가 잘못 전달을 것 같아 바로 삭제하려 했지만 아직 트위터가 익숙치않아 제가 쓴 댓글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바로 잠들었어요.

맞아요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의를 외치고 싸우던 사람이고 기레기들을 혐오하고 가짜 뉴스에 일을 밝은 사람인데 제가 촛불이 었고 제가 누구보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싶은 사람인데 제가 싫어하는 딱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늦게 봤고, 종일 욕을 먹었습니다.

사과하면 사과 할수록 또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억울하고 아프고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고 물 한 모금 마실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피가 나는데 수도 없이 돌이 날라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댓글을 쉽게 달았습니다.

근데 저 아닙니다.

제 실수지만 제 생각은 1도 그렇지 않습니다.

비난이 이어질거 알지만 간절해서 공식계정이 또이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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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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