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짜장라면 만들 때 '물 버리지 않고도' 편하게 뚝딱 완성하는 법

2025-12-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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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한 면발을 원하면 전분을 활용해라

가장 고소한 짜장라면은 물을 버리지 않는 순간부터 완성된다.

짜장라면을 집에서 만들 땐, 보통 면을 먼저 삶고 물을 버린 후 소스를 버무리는 것이다. 하지만 꼭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짜장라면의 맛을 가르는 건 ‘물 버림’이 아니라 ‘물 남기기’라는 사실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통은 면을 삶고 물을 따라 버린 뒤 분말을 넣지만, 이렇게 하면 면의 전분과 향이 함께 사라진다. 대신 면을 삶은 물을 조절해 그대로 활용하면 짜장 소스가 자연스럽게 걸쭉해지고 풍미도 훨씬 깊어진다. 이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집에서 만든 짜장라면의 맛은 매끈하게 변하고, 고급 중식당에서 한 그릇 가져온 듯한 질감까지 살아난다.

유튜브 '모먹찌 - 간단요리, 자취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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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 면을 넣되, 평소보다 물의 양을 조금 적게 잡는 게 핵심이다. 너무 많은 물은 면이 퍼지는 원인이 되고, 소스를 농축시키는 데에도 불리하다.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포장지에 표시된 시간보다 30초 정도 덜 익힌 상태에서 불을 줄인다. 이때 면에서 나오는 전분이 물속에 녹아들며 이미 걸쭉한 육수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물을 버릴 이유가 없어진다. 면은 알맞게 익고, 국물은 점도 있는 소스 형태로 변할 준비를 마치는 셈이다.

면이 적당히 풀어졌다면 물의 상태를 살펴볼 차례다. 너무 묽다면 뚜껑을 열고 약불에서 20~30초 더 끓여 자연스럽게 농도를 올린다. 반대로 너무 되직하면 작은 스푼으로 물을 약간 추가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물을 한 번에 확 붓는 게 아니라, 숟가락 단위로 조금씩 조절해 소스의 농도를 맞추는 것이다. 물 한 두 스푼만으로도 완성된 짜장 소스의 질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요리 초보라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조절 방식이다.

유튜브 '모먹찌 - 간단요리, 자취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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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분말 스프를 넣어 잘 섞어주면 짜장라면 특유의 광택 있는 점도가 자연스럽게 생긴다. 일반적인 방식처럼 물을 버리고 따로 볶아내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스프와 전분, 기름이 균일하게 섞여 맛이 한층 안정적이다. 또 면과 소스가 따로 놀지 않고 한 덩어리처럼 감기는 식감도 살릴 수 있다. 라면 브랜드에 따라 스프 양이나 기름 농도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너무 걸쭉하다 싶으면 물을 한 스푼 추가하는 식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고명을 더하면 집에서도 즉석 짜장라면 이상의 풍미를 만들 수 있다. 양파를 잘라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 넣으면 은근한 단맛이 더해지고, 달걀프라이나 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소스와 어울리는 고소함이 살아난다.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면 단맛과 매운맛이 균형을 이루며 입맛이 도는 맛이 된다. 파기름을 내어 넣어도 풍미가 깊어지지만, 굳이 기름을 추가하지 않아도 전분을 머금은 소스 자체가 이미 진하고 감칠맛이 충분하다.

유튜브 '모먹찌 - 간단요리, 자취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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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버리지 않는 조리법의 장점 중 하나는 먹는 내내 면이 잘 불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스가 면을 감싸면서 전분이 안정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면발이 탱글함을 유지한다. 일반적인 조리법으로 만들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면이 흐물흐물해지지만, 물을 활용한 조리법은 소스가 천천히 농도를 유지해 밥을 비벼 먹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짜장 소스가 금세 식어 버리기 쉬운데, 이 방식은 따뜻함이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도 있다.

물을 남겨 만드는 짜장라면은 자극적인 맛을 줄이고 재료 본연의 향을 살린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물을 버리며 발생하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없기 때문에 스프의 향이 덜 날아가고, 소스의 질감도 부드럽게 유지된다. 또한 조리 과정이 단순하고 설거지할 용기도 줄어든다. 한 냄비로 모든 과정이 끝나니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 식사 준비가 훨씬 가벼워지는 셈이다. 매번 먹어 온 짜장라면이지만, 이 방식으로 끓여 보면 지금까지의 맛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느끼게 된다.

결국 맛있는 짜장라면의 비밀은 복잡한 조리법보다 면을 삶은 물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있다. 물을 버리지 않는다는 단순한 변화가 식감과 향, 점도까지 바꿔 주기 때문이다. 이 작은 팁 하나만 기억하면 누구든 집에서 훨씬 촉촉하고 농도 깊은 짜장라면을 즐길 수 있다.

유튜브, 모먹찌 - 간단요리, 자취요리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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