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 back = 기다려달라?

2012-02-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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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일자 보도] 오늘(20일) 경향신문(@kyunghyan

[경향신문 20일자 보도]

오늘(20일) 경향신문(@kyunghyang)이 "일, 독도 일본땅 표기'에 MB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제하의 기사(☞바로가기)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위키리크스 문서에 "2008년 7월16일 강영훈 주일 한국대사관 1등 서기관은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후쿠다 총리에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관련 위키리크스 전문 링크(☞바로가기)를 달아놨습니다.

이 기사는 이외수(@oisoo) 작가 등이 리트윗하며 SNS상에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지난해 8월에 공개된 위키리크스 전문인데 왜 아무도 다루지 않았을까' 궁금해서 해당 전문을 가봤습니다. "기다려달라"와 관련된 부분은 아래 빨간 박스 안에 있습니다.

[해당 위키리크스 전문]

문제가 되는 문장은 "Officials in Seoul felt "betrayed" by the move, especially after ROK President Lee Myung-bak directly appealed to Prime Minister Yasuo Fukuda to "hold back" on the textbook issue at their summit on the margins of the Hokkaido Lake Toya G8 meeting"입니다.

즉 "한국 관리들이 (일본측의) 움직임에 배신감을 느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G8 회담 당시 후쿠다 일본 총리에게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일본 내 움직임을) '억제해 달라'고 직접 호소한 후여서 더욱 그랬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 이 부분을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후쿠다 총리에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다려달라'는 "(지금은 안되지만) 나중에 해달라"는 뉘앙스가 있기 때문에, 원래 hold back의 본 의미와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사실은, "일본 총리에게 일본내 교과서 '독도 표기' 움직임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해석하는 게 'hold back'의 본 의미에 오히려 더 가까워 보입니다. 'hold back'은 어떤 성장이나, 흐름을 '억지하다, 제지하다'는 의미이니까, '기다려달라'는 약간 무리가 있는 의역이죠.

만약 그냥 'hold' 혹은 'hold your breath', 'hold on'이라고 했다면 '기다려달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겠지만요.

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것은 전 국민의 분노를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해당 원문에 대한 좀더 정확한 해석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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